"제소하겠다" 부천, 경찰전 심판판정 축구연맹에 항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8.03 22: 23

K리그 클래식에도 종종 불거지던 심판판정 문제가 K리그 챌린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부천 FC 1995와 경찰축구단의 맞붙은 3일 부천종합운동장. 이날 양팀은 득점 없이 비기면서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며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경기 막판. 애매한 판정이 관중석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전반 공격 축구로 공세를 펼치던 부천은 후반 들어 주춤했다. 공격은 계속 했지만 점유율에서 경찰에 조금씩 밀렸고 골대를 맞는 결정적인 실점 위기까지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부천은 수비로 맞서기보다는 오히려 공격으로 수세를 모면했다.
후반 37분 부천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후반 들어 공격라인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이후권이 경찰 수비진을 뚫었고 마침 연결된 패스는 상대 왼쪽 골에어리어에서 골키퍼 유현과 1 대 1로 맞서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때 이후권은, 위험을 느끼고 거리와 각을 좁히며 몸을 날린 유현을 제치는가 했다. 공은 팔을 뻗은 유현의 손에 닿지 않은 채 왼쪽으로 굴러갔다. 그러나 이후권은 골키퍼를 제끼지 못한 채 그대로 내동댕이쳐졌다.
그러자 휘슬이 불렸고 관중석은 이내 '패널티킥'을 연호했다. 패널티킥을 성공시킬 경우 부천은 최근 5연패 포함 6연속 무승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게다가 최강으로 불리는 선두 경찰을 상대로 의미있는 승리도 가져갈 수 있는 기회였다. 순위도 4위로 올라서 클래식 진출을 노릴 수 있는 3강 진입의 꿈도 꿀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주심으로 나선 주경호 심판은 오히려 이를 '헐리웃 액션'이라 판정했다. 결국 앞서 옐로카드를 받았던 이후권은 골키퍼에 걸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곽경근 부천 감독도 강력하게 어필에 나섰다. 곽 감독은 이해 할 수 없다는 제스쳐를 하며 심판진에 항의했다. 그러자 심판진은 곽 감독에게도 퇴장을 명령했다. 결국 관중석에서 물병 몇개가 날아들기도 했다.
이에 한 관계자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논란이 됐던 심판이 또 논란이 되는 것 같다. 경찰이야 무승부로 만족할 수 있지만 부천은 승점 3점이 1점이 된 것"이라면서 "애매한 판정이 나오지 않도록 좀더 확실히 판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필 주경호 심판은 지난 5월 26일 부천-수원전(3-3)에서도 판정논란을 일으켰다.
부천 구단 관계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이번 판정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제소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부천FC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