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MVP 조성호, "김민기 감독께 우승컵 안겨드려 기쁘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8.03 22: 59

"MVP를 받은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무관인 감독님에게 우승컵을 안겨드려서 너무 기쁘다".
팽팽한 2-2 상황에서 40분 넘는 대치전 속에서 짜릿한 엘리미네이트전으로 승리하며 사실상 결승전의 쐐기를 박은 조성호는 벅찬 희열을 감추지 못했다.
조성호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웅진 스타즈와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2-2013시즌' 결승전 5세트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면서 팀의 3-2 리드를 견인했다. 2-0으로 앞서다가 2-2로 동점을 허용한 승부처에서 김명운을 상대로 치열한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의 분수령을 만들었다.

결국 팀은 4-2로 승리하면서 STX 창단 이후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조성호는 유효표 15표 중 8표를 획득하며 경기를 마무리한 김도우(5표)를 제치고 결승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부상으로 MVP 상금 200만원도 함께 챙겼다.
경기 후 조성호는 "시즌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다들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이자리까지 왔다. 코칭스태프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MVP를 받은 것이 실감남지 않는다. 무관이었던 팀과 감독님께 우승컵을 안겨드려서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MVP를 받을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뽐냈던 조성호는 이번 시즌 내내 부침에 시달렸다. 군단의 심장으로 전환한 4라운드부터 서서히 살아나면서 가장 중요한 결승무대서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결승전에 앞서 MVP를 받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던 조성호는 자신의 말을 현실로 만들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조성호는 "지난 시즌 좋은 성적으로 인해서 이번 시즌 부담감이 심했다. 초반 부진하면서 위축됐었다. 내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옆에서 코치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시면서 다시 성장할 수 있었다. 마인드도 단단해지면서 성적이 좋아질 수 있었다"면서 "경기전 MVP를 받겠다고 했던 말은 사실 농담이었는데 그동안 노력의 대가를 받은 것 같아 좋다. 엔트리를 봤을때 내가 나가는 세트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시즌을 돌아보고 결승전에 나섰던 각오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호는 "그동안 항상 응원을 아껴주지 않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꼭 우승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킬수 있어서 꿈을 이뤄서 너무 기쁘다"면서 "앞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답했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