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길 매직'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K리그 정상급 날개 남준재와 한교원(이상 인천)을 향해 A대표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흥행 보증수표인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 매치'가 열렸다. 그리고 이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또 하나의 빅매치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두' 울산과 '4위' 인천의 격돌이었는데 시종일관 박진감있는 내용을 선보였고, 0-2로 뒤지던 팀이 2-2로 비기는 극적인 결과도 선물했다.
인천은 홈에서 설기현의 선제골과 박태민의 추가골로 전반까지 2-0으로 앞서다가 후반 들어 김치곤과 하피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2-2로 비긴 것이 아쉽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울산은 K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팀이다. 선수 면면을 놓고 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 울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국가대표급 울산의 스쿼드에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이어 김 감독은 '남준재와 한교원도 국가대표로 손색이 없지 않나'라는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둘 모두 A대표팀에 가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소속팀 감독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라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인천은 이날 새로운 공격 조합을 선보였다. 기존 이천수-이석현-한교원 혹은 남준재-이석현-한교원 조합을 꾸렸던 인천은 남준재-이천수-한교원이라는 어색한 조합을 실험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준재와 교원이의 컨디션이 정말 좋다. 이천수도 과거 중앙을 많이 봐왔고, 선호하는 자리"라며 남준재와 한교원의 물오른 기량에 믿음을 보냈다.
'은사'의 칭찬과 바람이 전해졌던 것일까. '애제자' 남준재와 한교원은 울산의 좌우측면을 쉴 새 없이 공략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빠른 발, 수비수 1~2명을 따돌리는 개인기에 패스를 장착했다. 결정적인 찬스도 여러 번 만들어냈다. 다만 크로스의 정확성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도 A대표팀 멤버로도 손색 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남준재는 홍명보호 1기 우측 풀백 이용을 맞아 전혀 뒤지지 않는 클래스를 보였다.
오는 14일 페루와 평가전을 치르는 홍명보호 2기가 6일 세상에 공개된다. 남준재와 한교원이 당장 A대표팀에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향후 A대표팀 입성이 꿈은 아니다. 홍명보호 1기에 승선했던 고요한 윤일록 고무열 염기훈 등과 비교했을 때 딱히 뒤지는 것이 없는 둘의 경기력이다. 아쉬운 것은 공격포인트다. 남준재는 올 시즌 18경기 2골, 한교원은 20경기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태극 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홍心을 흔들 만한 뚜렷한 지표가 필요하다. 둘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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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재-한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