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까지 탄탄대로’ 유재학호, 명분보다 실리 택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8.04 06: 59

한국이 세계선수권으로 가는 지름길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지난 3일 낮 12시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C조 예선에서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80-58로 대파했다. 이후 벌어진 C조 예선에서 이란(3승)은 이젠롄이 빠진 중국(1승 2패)을 70-51로 이겼다. 따라서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C조 2위로 12강 결선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전을 앞둔 유재학 감독은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다. 전날 밤 이란과 싸운 선수들은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에 경기를 치러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중국과 이란은 말레이시아를 90점차 이상으로 대파했다. 한국이 아무리 말레이시아를 큰 점수 차로 이겨도 어차피 골득실에서 중국과 이란을 앞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칫 무리해서 말레이시아전에 임할 경우 부상과 피로 누적의 위험까지 있었다.

결국 유재학 감독은 과감하게 골득실을 포기하고 부족한 수비 전술을 시험했다. 또 노장에게 휴식을 주고, 대학생선수들이 슛 감각을 찾도록 했다. 객관적 전력상 이란이 중국을 잡을 것이란 분석도 한 몫 했다. 예상대로 이란이 중국을 이겨주면서 한국은 4강까지 중국 또는 이란을 다시 만나지 않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유재학 감독의 전략적 선택이 돋보였다.
이제 한국은 D조 1~3위 카자흐스탄(3승), 바레인(2승 1패), 인도(1승 2패)를 상대하게 된다. 안톤 포노마예프(206cm)가 버틴 카자흐스탄만 조심하면 된다. 한국이 2차 결선에서 3승을 추가하면 5승 1패로 F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8강과 4강 토너먼트에서는 필리핀, 대만, 요르단 중 두 팀과 붙을 확률이 가장 높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팀들이다. A조 예선에서 요르단은 필리핀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그런 필리핀도 대만에 접전 끝에 패했다. 한국은 지난 존스컵에서 대만에게 60-73으로 졌다. 미국 출신 귀화선수 퀸시 데이비스에게 26점, 17리바운드, 3블록슛을 허용했다. 당시 패배를 되갚으면 한국은 충분히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결승에 진출하면 한국은 3위까지 주어지는 2014년 스페인 세계선수권 진출권을 획득하게 된다. 결승에서 이란과 재대결이 성사되면 부담 없는 진검승부를 기대할 수 있다.
예선을 마친 아시아선수권은 이제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각 국의 전력은 모두 드러난 상태다. 이제 결승전까지 부상자 없이 좋은 컨디션과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jasonseo34@osen.co.kr
아시아선수권 공동취재단.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