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승, 내일 1승과 바꾸고 싶다" 김응룡 간절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04 07: 09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마침내 대망의 개인 통산 1500승을 달성했다.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다. 
김응룡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송창현의 5이닝 2실점 깜짝 호투와 이대수의 역전 2타점 결승 3루타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응룡 감독은 감독 최초로 개인 통산 첫 1500승을 달성했다. 만 71세10개월19일이다. 
김응룡 감독은 지난 1983년 해태에서 처음으로 프로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데뷔 이후 두 번째 경기였던 1983년 4월5일 광주 삼성전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1991년 5월14일 광주 삼성전에서 500승째를 올렸다. 이어 1993년 9월7일 광주 OB전에 700승, 1998년 5월24일 광주 롯데전에서 감독 최초로 1000승을 이뤘다. 

1983~2000년 해태에서만 무려 18년을 지휘하며 1164승을 수확한 김응룡 감독은 2001~2004년 삼성에서도 4년간 312승을 추가했다. 이어 올해 한화 사령탑으로 복귀 24승을 더해 마침내 대망의 1500승을 이룩했다. 지난 1983년 감독으로 데뷔했으니 30년 만에 쌓은 대기록으로 시즌으로는 23시즌 만이다. 
김 감독은 1983년 부임 첫 해부터 해태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1986~1989년에는 유일한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다. 2002년에는 삼성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기며 숙원을 풀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10회와 페넌트레이스 우승 7회를 이루는 등 통산 2761경기 1500승1195패66무로 승률은 5할5푼7리. 
김응룡 감독의 1500승은 당분간 누구도 쉽게 깨기 어려운 대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김 감독에 이어 프로야구 최다승 2위가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인데 1234승(1036패57무)으로 1500승까지는 266승이 모자라다. 1000승 이상 거둔 감독도 김응룡-김성근 두 감독 뿐이다. 김응룡 감독은 통산 2761경기를 치렀는데 역대 2000경기 이상도 그 외에는 김성근-김인식 감독까지 3명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감독 최다승 코니 맥 전 필라델피아 애슬래틱스 감독이 기록한 3731승이다. 가장 최근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1500승을 기록하는 등 21명의 감독이 1500승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쓰루오카 가즈토 전 난카이 호크스 감독이 올린 1773승이 최다승. 1500승은 쓰루오카 감독을 비롯해 노무라 가쓰야 등 4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김응룡 감독은 "1500승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당장 1승이 목마르다. 1500승이랑 내일 1승을 바꾸고 싶다. 할 수 있다면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며 간절한 속내를 내비친 뒤 1983년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우승할 때가 기억이 난다. 페넌트레이스 경기 중에서는 오늘 경기가 기억에 남을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을 보좌한 김성한 수석코치도 "지난 며칠 동안 감독님께서도 은근히 신경을 많이 쓰셨다. 오늘 경기에 누구보다 집중하셨는데 기록을 달성하게 돼 홀가분하다"고 웃었다. 
이아어 김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만난 덕분이다. 1승, 1승 최선을 다한 덕분에 1500승이 가능했다"며 "뭐, 1500승 아무 것도 아니다. 요즘은 경기수가 많다. 초창기에는 70~80경기였지만, 요즘은 훨씬 많이 한다. 앞으로는 2000승도 금방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당분간 그 누구도 쉽게 깨지 못할 대기록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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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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