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는 '설국' 송강호 VS 실속은 '테러' 하정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8.04 09: 09

올 여름 극장가를 후끈 달군 영화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의 대격돌. 관객들의 시선을 송강호가 끌고 하정우는 실속을 챙기는, 그야말로 '쌍끌이 흥행'이 계속되고 있다.
나란히 지난 달 31일 개봉한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는 개봉 4일째를 맞은 지난 3일, 각각  84만 4,613명(이하 영진위 기준)과 44만 1,982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51만 명과 141만 명으로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의 쌍끌이 흥행이다.
이처럼 쌍끌이 흥행에 먼저 시동을 건 주인공은 '설국열차'였다.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을 연출했던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라는 점은 봉준호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 뿐만 아니라 영화를 즐기는 영화 팬들의 이목까지 집중시키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게다가 '살인의 추억', '괴물'에 이은 또 한번의 봉준호-송강호 조합은 영화 팬들의 또 다른 관심사. 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해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 존 허트, 제이미 벨 등 내로라 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설국열차'는 개봉 전후, 관객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은 흥행으로도 이어져 개봉 4일 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설국열차'는 갈 길이 멀다. 제작비 약 400억 원에 달하는 '설국열차'는 그 손익분기점을 채우기 위해선 더 한참을 달려야 하기 때문. '설국열차'의 배급을 담당한 CJ E&M 측은 해외 개봉 등으로 인해 정확한 손익분기점을 잴 수 없다고 하지만 400억 원의 제작비는 대략 천만 관객을 동원해야 그 수지가 맞는다. 그러나 해외 선판매로 인해 제작비 절반을 회수한 것을 감안한다면 500만~700만 정도가 돼야 '설국열차'는 진정한 미소를 지어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쌍끌이 흥행에 뒤늦게 시동을 건, '더 테러 라이브'는 벌써부터 함박웃음이다. '설국열차' 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더 테러 라이브'는 '설국열차'와 동시에 개봉하면서 덩달아 인지도가 올라가는 이익을 맛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송강호 VS 하정우'의 대결 역시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한 영화 팬들의 관심을 높이며 흥행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설국열차'의 흥행에 오히려 도움을 받은 '더 테러 라이브'는 벌써 손익분기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제작비 35억 원을 들여 만든 '더 테러 라이브'의 손익분기점은 대략 180만 명. '더 테러 라이브'는 개봉 4일째 140만 관객을 돌파한 상황이다. '광해: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등 천만관객을 동원했던 두 작품이 개봉 4일째 각각 120만과 110만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
더군다나 '더 테러 라이브'를 관람한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이으며 입소문 또한 계속해서 돌고 있다. '설국열차'에 관심을 가지고 극장을 찾았던 관객들이 '더 테러 라이브'를 본 이후 '설국열차'에 뒤지지 않는 작품이라는 입소문이 나오고 있는 것. 때문에 '더 테러 라이브'는 손익분기점은 물론, 그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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