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출연 문의에 익명 원한 방송사의 답변..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8.04 10: 11

JYJ를 TV에서 볼 수 있는 날은 과연 언제일까. 멀쩡한 음원이 나왔지만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그들을 볼 수 없고 아이돌이라면 홍보차 통과의례마냥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역시 JYJ의 모습은 없다. 이름 없는 신인도, 늙은 노년의 배우들까지도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조차 만날 수 없는 JYJ, 출연을 고대하는 팬들의 목소리만 허공을 가를 뿐이다.
그런데, 최근 조금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 연예가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지난달 24일 JYJ의 방송출연과 가수활동을 방해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과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이하 문산연)에 방해행위를 금지하는 시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SM과 문산연은 SM 소속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에서 활동하던 세 멤버가 2010년 10월 JYJ를 결성하고 독립하자 이들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과 음반-음원 유통을 막기로 합의했고 이와 관련 26개 사업자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이후 JYJ는 방송 출연에 어려움을 겪고 음악 프로그램 순위 차트에 반영되지 못하는 등 제약을 겪었다. 앞서 2009년 전속계약이 불공정하다며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긴 법적 분쟁을 벌여왔던 JYJ는 2012년 11월 조정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전속계약 관련한 SM과의 공방에서 벗어난데다 공정위의 시정명령까지 이어지면서 JYJ가 자유롭게 TV에 출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졌던 상황.
그러나 지난달 24일 공정위 시정명령 이후에도 지상파는 요지부동이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SBS, KBS, MBC 예능국은 앞으로 JYJ의 방송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 이는 전속계약 공방 과정이나 조정 합의 이후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최근 지상파 3사의 국장, 본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에게 향후 JYJ 섭외 계획과 방송 출연 여부 등에 관한 답변을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여전히 미온적이고 두루뭉술한 입장뿐이었으며 특히 이에 답한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익명을 요구해 의아함을 자아낸다.
가장 먼저 KBS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JYJ의 '뮤직뱅크'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 섭외 계획에 대해 묻는 OSEN에 "섭외는 PD의 몫이다. 공정위 시정명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있다고 서로 인지하는 정도다. 현재로선 원론적인 얘기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의 답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뮤직뱅크' 관계자는 JYJ 출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그쪽(JYJ)에서 아직 우리 쪽에 접촉이 없었다. 지금은 말씀드릴 게 더 없다"며 "게시판에 출연 요쳥이 쇄도한 건 새 음반 낼 때마다 항상 있던 일이다"라고 소극적인 답변을 내놨다. JYJ 준수의 신곡 발표 이후 '뮤직뱅크'와 KBS 홈페이지 등에는 준수의 출연을 요청하는 팬들의 의견이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MBC 역시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프로그램에서 JYJ가 필요하다면 논의를 거쳐 출연시킬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 논의된 건은 없다"고 밝혔고 '음악중심' 한 관계자는 "일단 JYJ 쪽에서 출연 의사를 밝힌 적이 없어 출연을 논의한 적이 없다. 만약 출연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하면 그때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SBS 예능국의 경우 공정위 시정명령 이후 JYJ의 출연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자 "이제 지상파 예능에 출연할 수 있게 된 건가. 이제부터 알아봐야겠다"며 아예 사안에 대한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풍겼다.
지상파 3사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JYJ의 방송 활동과 관련 두루뭉술한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또 이번 취재에 응한 예능국 고위 관계자들은 입모아 "내 이름으로 기사가 나가는 건 부담스럽다"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일부는 JYJ 측의 출연 의사를 아직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도 했으나 JYJ 소속사 측은 최근 준수의 새 음반이 나온 뒤에도 방송사를 돌며 인사를 전했다는 입장이다.  
지상파는 왜 JYJ를 출연시키는 것에 소극적(?),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걸까. 또 왜 관계자들은 무엇이 부담스러워 모두 익명을 요구하고 나선건지, JYJ의 방송 활동을 바라는 팬들이 의혹만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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