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의 8승 사냥이 더욱 값진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04 11: 40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값진 승리였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이 8승 사냥에 성공했다. 윤성환은 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호투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3-0으로 꺾었다. 윤성환의 8승 달성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삼성은 2일 LG와의 주말 3연전 첫 대결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3일 경기까지 패한다면 큰 위기에 처할 수도 있었다. 윤성환은 리그 최고의 오른손 선발 투수답게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투구 도중 오른손 검지에 미세한 경련이 생겨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타이트한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을 했기 때문에 매 회 집중력있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 입장에서 초반에 무너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컸다"는 게 윤성환의 승리 소감.
빠른 야구가 대세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와 발빠른 타자가 유리한 건 분명한 사실. 그렇지만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처럼 빠른 게 전부는 아니다. 이날 윤성환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 공 회전력과 완급 조절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그동안 구속이 빠르지 않다는 이유로 다소 저평가받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윤성환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그는 "야구에서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다. 우리 팀 선수들을 믿고 자신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160km 안팎의 광속구를 뿌리는 레다메스 리즈(LG) 앞에서 거둔 승리였으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윤성환은 오른손 검지 상태에 대해 "아주 미세한 경련이 일어났는데 작년에도 한 번 그랬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안심시켰다. 이어 그는 "나 때문에 (안)지만이가 정말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윤성환은 해마다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이날 경기에서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8승 사냥과 함께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앞으로 8,9차례 선발 등판 기회가 남았고 윤성환의 현재 구위를 봤을때 데뷔 첫 15승 달성은 결코 어렵지 않다.
윤성환은 "평균자책점은 최대한 낮추고 싶다. 앞으로 8,9경기에 더 나갈 것 같은데 내가 등판하는 경기는 모두 이기고 싶다"고 에이스 본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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