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이 레버쿠젠 공식 데뷔전 무대였던 DFB 포칼서 후반 45분만 소화하고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제 손흥민은 컵대회를 떠나 본무대라 할 수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손흥민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리프슈타트 슈타디온 암 발트슐로쉔에서 끝난 리프슈타트(4부리그)와의 DFB 포칼 64강전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종료 직전까지 45분 뛴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6-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 2도움을 올렸던 손흥민은 올 여름 도르트문트 토트넘 등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클럽 레코드인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기록하며 레버쿠젠의 품에 안겼다.

첫 판부터 1000만 유로에 걸맞는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상대가 4부리그 팀의 두 세 수 아래의 리프슈타트였다고는 하나 후반 45분을 소화하고도 존재감을 여실히 증명했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프리시즌에 늦게 합류해 체력이 100% 올라오지 않은 손흥민은 사미 히피아 감독의 배려 속에 후반부터 그라운드에 나섰다. 레버쿠젠 공식 데뷔전 무대였다.
떨릴 법도 했지만 예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투입되자마자 크로스바를 때리는 중거리 슈팅으로 발끝을 점검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따돌린 뒤 왼발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후반 36분에는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로 시드니 샘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다. 후반 45분, 1골 1도움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컵대회에서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이제 본 무대인 독일 분데스리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첫 상대는 지난 시즌 샬케 04에 이어 리그 5위를 기록한 프라이부르크다.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자리다. 손흥민은 오는 10일 저녁 10시 반 레버쿠젠의 홈구장인 바이 아레나 구장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축구화 끈을 더욱 동여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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