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치열한 접전에 불펜 자원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 SK다. 결국 선발 투수들이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만수 SK 감독도 4일 선발로 등판하는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29)에 같은 기대를 걸었다.
7위에 처져 있는 SK는 후반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와중에 불안감을 모으는 부분이 불펜이다. 특히 최근 경기들이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흘러감에 따라 불펜 요원들의 소모가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 SK는 후반기 들어 가진 8경기에서 7번이나 3점차 이하 승부를 펼쳤다. 앞서가는 경기에서나, 쫓아가는 경기에서나 불펜 투수들이 많이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필승조를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불펜 운영이 어려모로 어려운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감독도 이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당장 SK의 불펜 자원 중 박정배 진해수 윤길현 전유수 박희수는 2일과 3일에 걸쳐 열린 문학 두산전에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 3일 연투도 기피하는 추세에서 4일 경기에 내세울 불펜 자원이 마땅치 않다.

이 감독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오늘(4일)은 이재영 임경완 전유수 박희수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질 경우 투입되는 이재영은 상대적으로 체력이 남아있다. 임경완도 지난 2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진해수는 8경기에 모두 나와 오늘은 될 수 있으면 무리를 안 시키고 싶다. 박정배도 마찬가지”라며 아낄 뜻을 시사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휴식을 주겠다는 뜻이다.
결국 이 감독의 시선이 향하는 지점은 선발 조조 레이예스다. 시즌 초반 리그 최고의 외국인 중 하나로 손꼽혔던 레이예스는 거듭된 등판에 체력적인 문제를 겪었다. 중반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엔트리에서 빠진 뒤 후반기 시작까지 충분한 휴식 기간을 가졌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월 30일 문학 NC전에서도 6⅔이닝 동안 9탈삼진 4실점으로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레이예스가 잘 던져줘야 한다. 많이 쉬었는데 후반기 첫 등판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늘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나가서 던질 투수가 없다”고 한 이 감독의 어두운 표정을 레이예스가 밝게 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은 노경은이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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