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전문배우(?) 김희원이 카리스마를 벗고 귀여운 애교로 '런닝맨'을 사로잡았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악인특집에는 배우 정웅인과 김희원, 안길강이 출연했다. 예능 최초로 법정스릴러 콘셉트를 진행된 '런닝맨'은 정웅인과 안길강, 김희원, 이광수를 지석진을 때린 공동정범으로 지목, 범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측과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사 측으로 나뉘어 공방을 펼쳤다.
이날 정웅인은 드라마나 영화 속 악역 이미지를 벗고 작은 게임 하나에도 친근한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정웅인은 방송 초반 "말하면 죽일 거다. 네 말을 들은 사람도 죽일 거다"라고 살벌한 얼굴로 드라마 속 유행어를 얘기하며 예능을 순식간에 스릴러로 만들었다.

정웅인과 김희원, 그리고 안길강은 영화 속 악역 이미지와 달리 게임을 할 때는 아이 같은 모습으로 예능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들은 게임에서 이기면 아이 같이 천진난만하게 웃었고, 멤버들에게 방해를 받으며 울상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영화 '아저씨' 등에서 살벌한 연기를 보여줬던 김희원은 작품에서와는 전혀 다른 '귀여운' 모습으로 '런닝맨' 멤버들을 사로잡았다. 김희원은 여자친구에 대해 얘기하며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김희원에게 여자친구를 부르는 애칭에 대해 물었고, 김희원은 "이거 말해도 되나"고 고민하다가 "우리 애기라고 부른다"고 답했다.
또 게임을 하면서는 하하의 계속되는 반칙과 장난에 울상을 짓기도 했다. 김희원은 먼저 첫 번째 게임인 '손 안 쓰고 일바지 입기' 게임에서 하하의 꾀에 넘어가 그를 도와주게 됐다. 이어 접시 위에 탁구공을 올려서 떨어트리지 않고 돌아오는 게임에서도 하하의 반칙이 이어졌고, 다 먹은 옥수수를 들고 오는 게임에서 역시 결승점에서 하하에게 옥수수를 빼앗겼다. 결국 김희원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울상을 지으며 "나에게만 반칙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희원은 '런닝맨'에서 제일 약한 멤버로 꼽히는 지석진과 팔씨름을 해서 지는 등 작품에서와는 달리 '허당'스러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하하는 "포켓남"이라고 말하며 김희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고, 지석진 역시 "국민 귀요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런닝맨'에서는 정웅인과 안길강, 그리고 김희원이 무죄를 선고받으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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