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런 앤 히트 작전이 맞아 떨어진 것이 선제점과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상대가 허를 찌른 주루 플레이를 방심 없는 수비로 막아냈다. 4연패 사슬을 끊은 KIA 타이거즈의 승리는 초반 두 번의 작전 성공과 상대 만회점을 막은 기본 충실 수비가 있었다.
KIA는 4일 광주 넥센전서 8이닝 무실점투를 펼친 선발 김진우와 선제 결승 희생타 포함 4타점을 올린 나지완의 활약을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 39승2무40패(6위, 4일 현재)를 기록한 동시에 5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선발 김진우가 워낙 잘 던지기도 했으나 초반 KIA가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적극적 베이스러닝을 보여준 것도 높이 살 만 했다. 1회말 1사 후 2번 타자 김주찬은 좌전 안타를 때려내 1루로 출루한 뒤 신종길 타석에서 런 앤 히트 작전에 따라 스타트를 끊었다. 국내 최고급 주자 중 한 명인 만큼 스타트도 빨랐는데 마침 신종길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김주찬이 3루로 안착했다. 그리고 김주찬은 나지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 주자가 되었다.

2회말에도 KIA의 런 앤 히트는 맞아 떨어졌다. 좌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한 김선빈은 김주형의 좌익수 뜬공으로 1아웃이 쌓인 뒤 박기남 타석 3구 째에 재빨리 스타트를 끊었다. 박기남이 당겨친 타구는 3-유 간을 뚫는 좌전 안타가 되었고 김선빈은 재빠르게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김선빈은 김상훈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으며 팀의 2득점 째를 올렸다.
발로 흥하며 2점을 뽑았기 때문에 상대 발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KIA는 3회초 상대의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충실한 수비로 막아냈다. 1사 1루서 3루 땅볼 때 1루로 나간 장기영은 문우람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2루수 앞으로 흐르는 타구에 돌아보지 않고 3루를 거쳐 홈으로 쇄도했다. 아웃 한 번이면 공수교대가 되지만 그만큼 상대 수비가 여유있게 수비하는 만큼 타자주자가 살아나가면 홈까지 뛰어도 승산있다는 판단이었다.
허를 찌른 주루로 볼 수 있으나 KIA 1루수 김주형은 타자주자 문우람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된 뒤 곧바로 홈 송구했다. 방심하지 않고 홈으로 뛰는 장기영을 포착해 주저없이 포수 김상훈에게 송구했고 김상훈은 장기영과의 크로스플레이 상황에서 홈 플레이트를 잘 막아내며 공수교대를 이끌었다. 넥센이 역전 꿈을 모락모락 피울 수 있던 순간 불씨를 끈 좋은 수비였다.
잘해야 30%의 안타 성공률을 보여주는 타격 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투수의 기본적인 호투는 물론이고 허를 찌르는 주루, 그리고 기본에 충실한 수비가 뒷받침되었을 때 비로소 승리를 거둘 수 있다. KIA의 4연패 탈출에는 선발 김진우의 활약이 최고 수훈이었으나 김주찬과 김선빈의 좋은 주루 능력. 그리고 장기영의 득점을 막은 1루수 김주형과 포수 김상훈의 좋은 수비도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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