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하던 승부에서 김현수(25, 두산)가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김현수의 한 방에 힘입어 두산이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 1사 1루에서 터진 김현수의 결승 2점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온 끝에 5-2로 이겼다.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확인한 두산은 47승38패2무를 기록해 3위 넥센을 반경기차로 추격했다. 반면 SK는 전날 만든 상승세가 다시 끊기며 7위에 머물렀다.
출발은 SK가 좋았다. 1회 먼저 점수를 냈다. 선두 정근우의 좌전안타와 2루 도루, 그리고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기회를 잡은 SK는 최정의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전날 역전승의 기세를 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2루에서 이재원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다이빙캐치로 기막히게 걷어내며 병살타로 연결, SK는 1점에 그쳤다.

두산은 2회 곧바로 반격했다. 1사 후 손시헌의 좌익선상 2루타와 양의지의 좌중간 2루타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선발 노경은이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으며 SK 타선을 봉쇄하는 사이 두산은 5회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김재호가 2루 도루에 실패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민병헌의 볼넷과 도루로 다시 기회를 살렸고 임재철의 우중간 적시타가 터지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실책이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SK는 6회 1사 후 조동화의 볼넷과 최정의 좌중간 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박정권의 2루수 땅볼로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이재원이 3루수 땅볼을 쳤으나 두산 3루수 이원석이 공을 잡았다 놓치며 3루 주자 조동화가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두산은 7회 바뀐 투수 임경완을 상대로 2사 후 최준석의 볼넷과 홍성흔의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원석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SK도 7회 1사 후 정상호의 안타와 김재현의 희생번트, 정근우의 고의사구와 조동화의 중전안타로 2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최정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8회도 1사 2루에서 박진만의 안타성 타구가 민병헌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추가점에 실패했다.
결국 팽팽하던 승부는 끝까지 버티던 두산의 한 방으로 끝이 났다. 두산은 9회 선두 타자 민병헌이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임재철의 희생번트 때 1루 주자 민병헌이 2루에서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현수가 SK 세 번째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순식간에 2점을 도망갔다. 두산은 이어진 2사 1,2루에서 손시헌의 좌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2일 결승타에 이어 이날도 9회 극적인 결승 홈런을 때려낸 김현수는 또 한 번 팀의 영웅이 됐다. 선발 노경은도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7⅔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버티며 팀 승리의 공신 중 하나가 됐다. 손시헌 민병헌은 몇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손시헌은 공격에서도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오래간만의 선발 출전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반면 SK는 선발 조조 레이예스가 6이닝 2실점, 임경완이 2이닝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불펜 소모가 워낙 컸던 탓에 필승조를 내지 못한 것이 결국 패착으로 이어졌다. 기회 때마다 범타로 물러나거나 두산 수비에 번번이 막힌 것도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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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