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의 마지막 선물인 티아고, '닥공(닥치고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까?
'녹색 독수리' 에닝요(31)를 중국으로 떠나 보낸 전북은 대체자로 티아고(28)를 영입했다. 그동안 고민이 많았던 공격형 미드필더인 티아고는 K리그 클래식 데뷔 2번째 경기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후반기에 합류한 171cm의 단신 티아고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분명 기대감을 드러냈다. 4일 강원과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브라질에서 아직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아 잠이 덜깬 상황이다"고 농담을 건넨 뒤 "하지만 기본적으로 능력을 가진 선수다. 티아고가 합류하면서 중원에서 힘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전서 후반에 교체 투입된 티아고는 빠른 스피드를 통해 돌파 능력을 선보였다. 또 그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통해 문전으로 볼을 연결하며 위협적인 모습도 나타냈다. 완벽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강희 감독이 말한 것처럼 가능성을 충분히 드러냈다.
티아고는 후반 37분 정인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했다. 문전으로 올린 코너킥을 정인환이 머리로 받아 넣기 쉽게 만들었다. 티아고의 활약으로 전북은 '닥공'이 살아나며 이후 2골을 더 터트리며 4-1의 완승을 챙겼다.
티아고는 에닝요가 전북에 선물한 선수다. 에닝요의 아버지인 올리베이라 감독 밑에서 선수생활을 한 티아고는 브라질에서 능력을 인정 받았다. 전북은 티아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축구와 전북 스타일에 맞는 선수라는 판단 하에 영입했다. 또 올리베이라 감독도 티아고를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티아고가 속해있던 코린치안스 알라고아누도 전북으로 보내기 위한 노력도 펼치는 등 적극적이었다.
결국 에닝요의 아버지가 큰 도움을 준 것이다. 티아고는 코린치안스가 워낙 전북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놨기 때문에 브라질내 다른 구단과 일본에서 관심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물론 티아고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전북의 '닥공'을 이식받기 위해서는 팀에 녹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원과 경기서 선보인 티아고의 모습은 충분히 가능성을 나타냈다.
중국으로 떠난 에닝요의 마지막 선물인 티아고가 과연 전북의 '닥공'에 얼마나 녹아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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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