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 라이벌을 상대로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서 무기력한 대패를 당했다.
신시내티가 세인트루이스와 홈 3연전을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그러면서 신시내티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와의 모든 시리즈를 내주며 디비전 탈환이 한 걸음 멀어졌다. 5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는 디비전 2위 세인트루이스에 5경기, 1위 피츠버그에 6.5경기차로 뒤져있다.
마운드 붕괴에 의한 완패였다는 점에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브론손 아로요가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더니 세 번째 경기에선 마이크 리크가 5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그야말로 세인트루이스 타자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불펜 또한 불안했다. 첫 번째 경기서 6실점, 세 번째 경기도 8실점,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 5일 경기 전까지 신시내티 불펜은 평균자책점 3.45, 후반기 평균자책점 3.29로 리그 중상위권이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을 상대로 이러한 기록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현재 신시내티는 선발과 불펜 모두 핵심 선수 한 명씩이 빠져있다. 선발진에는 에이스 자니 쿠에토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6월 29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중이고, 셋업맨 조나선 브록스톤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6월 14일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럼에도 신시내티는 선발진에서 토니 싱그라니, 불펜진에서 J.J. 후버·알프레도 사이먼 등이 분발하며 높은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었다.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5일 대패를 당한 후 “앞으로 팀에 돌아올 선수들이 많다. 다들 돌아와서 더 강하게 뭉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의 위기를 복귀선수들로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불펜투수는 누구든 쉬지 않으면 고전할 수 밖에 없다. 내일 휴식일이다. 쉬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금의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전했다.
물론 아직 신시내티에게 기회는 충분하다. 시즌 종료까지 49경기가 남아있고, 앞으로 피츠버그와 6경기, 세인트루이스와는 7경기를 치른다. 얼마든지 자력으로 디비전 우승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금 자리를 유지하기만 해도 와일드카드로 단판 승부에 임한다. 플레이오프 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베이커 감독 또한 “162경기 모두를 마치지 전까지는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디비전 우승을 위해 세인트루이스를 따라갈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경쟁심이 강한 사람인지 잘 안다”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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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