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4일 전주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전북전을 앞두고 김학범 강원 감독은 취재진에게 교통상황에 대해 물었다. 김 감독은 "서울에서 전주 내려오는 동안 차는 막히지 않았습니까"라면서 교통상황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경기 전날 전주로 이동하면서 겪은 힘겨운 여정 때문이었다.
토요일인 3일 강릉에서 전주로 출발한 강원 선수단은 고생했다. 3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인 전주를 5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휴가철에다가 성수기인 현재 상황에서 육로를 통해 이동해야 하는 강원 선수단은 부담스럽다.

김학범 감독은 "최근 휴가철이 되면서 전국의 도로가 정체되는 상황이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상하행선 모두 차가 자주 막힌다. 그래서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강원도가 연고지인 우리의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색하며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니라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 했지만 분명 행락철 교통 정체는 강원에 부담이 됐다.
교통정체가 부담이 되는 이유는 최근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중에도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강원은 홈에서도 컨디션을 찾기에 부담이 크다. 지난 7월 부터 일정을 살펴 보더라도 부산-강원-창원-서울-포항-전주를 이동했다. 경기를 마친 뒤 강릉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피곤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또 강원도로 이동하는 도로의 경우에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뒤 영동 고속도로를 타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일정과 도로 상황이 모두 강원에게는 압박을 주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희망도 잃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해의 경우 원정경기가 많아 부담이 됐지만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다. 오히려 강원으로 이동하는 상대팀이 부담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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