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切齒腐心)!’
경남 FC가 한풀이를 위한 ‘FA컵 삼수(三修)’에 나선다.
경남은 오는 7일 저녁 7시 반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2013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천적’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통한의 역사를 바꾸기 위한 일전을 벌인다.

경남은 역대 FA컵 우승 문턱에서 포항에 두 차례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창단 이래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목전에서 매번 포항에 발목을 잡혔던 것.
경남은 지난해 10월(당시 감독 최진한) 열린 2012 FA컵 결승전에서 포항과 만나 연장 막판 박성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땅을 쳐야 했다.
4년 전인 2008년에도 12월(당시 감독 박항서) 제주에서 벌어진 FA컵 결승전에서 황진성과 김재성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패배,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이를 갈고 분을 삭히며’ 복수전을 준비하고 있는 경남은 과거 두 차례 승부와는 다른 변수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이번 맞대결은 경남의 안방에서 열린다. 과거 두 차례 승부에선 제주와 포항으로 원정을 떠나야 했지만 이번 만큼은 안방 팬의 에너지를 한껏 받을 수 있다. 올해 들어 강력한 지역밀착 마케팅을 추진 중인 경남은 안방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객관적인 전력보다 정신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점도 관심을 끈다. 현재 포항은 K리그 선두지만 경남은 11위에 머물러 있어 전력 차가 상당하다. 그러나 폭염 속 주말 경기 후 3일 만에 결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 부담이 변수다. 복수를 벼르는 경남의 투혼이 승부의 열쇠가 됐다.
FA컵 우승을 향한 길목에서 다시 만난 포항. 과연 경남이 ‘포항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통렬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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