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 프로모션에 나선 배우 하정우의 삭발 카리스마가 네티즌 사이 화제다. 하정우는 최근 '더 테러 라이브' 시사회 등 공식 석상에 이제껏 본 적 없는 삭발 스타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삭발이라고 하면 어지간한 사람들은 소화하기 어려운 스타일. 두상이 예쁘고 이목구비와 어우러지는 사람이 아니라면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든 것이 바로 삭발이다. 하지만 하정우의 삭발은 그의 남성미를 더욱 배가시켜줄 뿐아니라 신선하다는 호평을 따냈다. 특히 삭발에 뿔테 안경을 매치한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반응들.
그런데 정작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속에서 하정우는 단정한 길이의 헤어스타일로 완벽한 앵커의 비주얼을 선보인다. 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통신사 광고 속 그의 모습 역시 영화 속 앵커의 모습 그대로다.

사실 삭발은 지난 5월 초, 영화 '군도' 속 캐릭터를 위해 진행됐다. 현재 한창 촬영 중인 이 작품에서 하정우는 과감한 삭발 헤어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더 테러 라이브'는 지난 2월 말까지 촬영했기 때문에 단정한 길이의 헤어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그렇다면 요즘 핫한 그 통신사 광고는 삭발 이전 미리 촬영했던 게 뒤늦게 전파를 타게 된걸까.
아니다. 하정우 측 관계자에 따르면 통신사 광고는 지난달 초순 작업했다. 당시 하정우는 이미 시원한 삭발 상태. 결국 광고 촬영을 위해 감쪽같은 가발을 착용한 것이다. 하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후문. 당시 광고 촬영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광고의 콘셉트와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가발을 붙였다. 광고상으로보면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실은 배우가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고 귀띔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정우의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이 완성되기까지는 만만치 않은 고충이 있었다. 하정우는 이를 위해 두 시간이 넘도록 두피에 본드를 바르고 가발을 붙였다. 또 머리에 압박이 심해 두통이 몰려오고 눈이 충혈되는 등 고통이 따랐던 것. 광고 촬영 내내 가발로 인한 통증과 난관에 맞서며 투혼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하지만 슛이 들어가면 프로답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 지금의 유쾌한 광고가 나올 수 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하정우 측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처음엔 '더 테러 라이브' 속 이미지와 어울리도록 가발을 쓰고 프로모션을 계획하기도 했다. 차기작인 '군도' 측에서도 삭발 헤어가 먼저 공개되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다"며 "하지만 광고 촬영에서 가발을 시도했다가 배우가 너무 고생을 한 바람에 있는 그대로 삭발 상태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 영화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와 캐릭터 소화 능력으로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하는 하정우, 배역을 위해 삭발을 감행했지만 그 이면에는 이렇듯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한편 하정우가 단독 주연으로 나선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개봉 5일 만에 1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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