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이 현대판 ‘로빈 후드’로 마술의 짜릿함 뿐만 아니라 통쾌함까지 선사할 신개념 케이퍼 무비로 주목 받고 있다.
영화를 단순한 엔터테이닝으로 여기던 시대는 지났다. 현대 대중문화 영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영화는 로맨스, 액션, 스릴러, 호러 등 각자의 장르에 충실하되, 사회적 현안이나 부조리, 대중들의 욕구와 이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그리며 더욱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계급 투쟁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이 특히 눈에 띄는데, 2012년 12월에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남녀의 로맨스와 개인의 인간 승리를 담은 영화 '레미제라블'이 선거기간과 맞물려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고, 올 8월에는 새로운 빙하기에 유일한 인류 생존공간인 열차에서 머리칸과 꼬리칸의 치열한 대결을 담은 '설국열차'가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몰이 중이다. 여기에 가진 자들을 위한 1% 세상을 점령하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엘리시움'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러한 트렌드를 반증한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들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어두운 분위기나 해석하기 어려운 메시지, 심오하고 복잡한 스토리가 때로는 관객들의 반감을 사기도 하는데,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이 사회적 메시지와 오락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올 여름 블록버스터 끝판왕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에서 ‘포 호스맨’은 3초 만에 세계최대 은행을 통째로 털어버리는가 하면, 철통 보안의 현금 수송 차량을 빼돌리며 어마어마한 현금을 훔친다. 하지만 거액을 훔치고도 한 푼도 가지지 않는 것이 ‘포 호스맨’작전의 핵심. 프랑스 은행 금고에서 꺼내온 2천억원은 관중석을 메운 관객들에게 거침없이 뿌려지고, 눈깜짝 할 사이 바꿔치기 된 현금 수송차량의 돈들은 뉴욕 한복판에 모인 군중들에게 투척된다. 뿐만 아니라 뉴올리언스의 쇼에서는 아예 관객들의 개인 계좌로 엄청난 금액을 송금해주며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르는 그들.‘대체 왜, 누구의 돈을 계획적으로 훔친 것일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사실 이 천문학적인 액수는 모두 자본가들의 숨겨둔 블랙 머니다. ‘포 호스맨’의 완전범죄 매직쇼는 정당하지 못한 돈들을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더 큰 범행을 계획하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인 바비 코헨(Bobby Cohen)은 “전통적인 은행강도단을 다룬 영화와는 차별을 두고 싶었다. 돈을 훔치는 ‘로빈 후드’의 내용에 ‘어떻게 훔치는가’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생각에서 영화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만일 세계 최고의 마술사 네 명이 모여서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하나의 팀을 만든다면? 불가능을 현실에 실현할 수 있는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거다. 물론 우리는 초능력이 아닌 차원이 다른 마술을 보여준다” 며 영화 속에 담긴 진짜 메시지에 대해 밝혔다.
이렇듯‘포 호스맨’은 케이퍼 무비 속 도둑들이 단지 돈만을 목적으로 움직인 것과 달리 화려한 마술을 이용하여 빼낸 돈을 피해입은 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마치 현대판 ‘로빈 후드’가 탄생한 것 같은 느낌을 주며 관객들을 시각적으로 충족시키는 마술의 짜릿함뿐만 아니라 통쾌함까지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세기 ‘로빈 후드’로 등극을 예고하는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은 완전범죄를 꿈꾸는 네 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과 FBI와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범죄 액션 스릴러로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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