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논란, 안 피고 안 찍는 게 답? 애매한 리얼리티 경계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8.05 11: 05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오종혁의 담배 논란으로 시끄럽다. 지난 2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 2회에서는 벨리즈로 생존 여행을 떠난 병만족이 구해온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 불을 피우려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그 옆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출연자의 모습이 포착된 것.
특히 병만족이 스스로 불 피우기에 도전하며 몇 시간 동안 계속 실패하고 있는 동안 옆에서는 오종혁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안방극장에 전달되며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흠집이 생기는 치명적인 오류를 낳았다.
오종혁의 담배가 여과 없이 등장한 것은 편집과정의 실수지만 대자연 속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맞물려 조작 논란이 또 한 번 고개를 들었다. 제작진은 "출연진이 불을 직접 만들어내는 장면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따라 자발적인 의지로 파이어스틸을 사용해 진행됐으며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에 앞서 리얼리티를 강조한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는 담배와 관련한 논란이 왕왕 등장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의 성격상 진정성으로까지 논란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친근한 이미지의 출연자가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흡연하는 장면은 시청자에 실망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0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은지원의 흡연 장면을 내보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멤버 은지원은 카메라를 등지고 담배를 피우다 연기를 뿜거나 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등이 편집 없이 방송됐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공영방송으로서 한 장면 한 장면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의 부주의로 적절치 못한 장면이 전파를 타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출연진의 모습을 여러 대의 카메라에 낱낱이 담아내며 일상을 공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5일 OSEN에 "출연자의 대부분이 흡연자이지만 프로그램 촬영 중에는 흡연량을 평소보다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흡연할 시에는 카메라를 내려놓는다. 안 피고, 안 찍는 방법으로 논란을 사전 차단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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