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브라운관을 달군 신데렐라를 꼽으라면 단연 하연수다.
하연수는 지난 2일 종영한 tvN-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에서 순수한 감성을 소유한 고등학생 민세이로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영화 '연애의 온도'에 조연으로 등장, 업계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하연수'라는 세 글자를 또렷하게 남긴 건 '몬스타'였다. 이국적인 비주얼과 회차가 진행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연기력은 하연수가 가진 무기였다.
"실감이 나지 않아요. ‘몬스타’ 촬영이 7월 5일에 끝났거든요. 한달이 다돼 가는데 민세이에게서 아직 못 빠져 나온 것 같기도 해요. 민세이가 만화 같은 친구였잖아요. 잠도 못 자고 기분이 그냥 묘~했어요.(웃음)"

'몬스타'는 눈호강 시키는 비주얼을 가진 배우들, 하연수를 비롯해 용준형, 강하늘, 다희 등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지만, 동시에 하루 연습시간만 10시간에 이를 만큼 고강도 트레이닝으로도 유명했다. 특히 하연수는주인공인만큼 노래와 기타 레슨을 동시에 받으며 민세이가 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제가 노래도 안 해봤고 기타도 처음 잡아본 거라 촬영 전에는 어느 정도로 연주가 가능해야 하는지 감도 안 오더라고요.(웃음) 이런저런 것들을 정말로 다 해야했어요. 연기는 연기대로, 연주는 연주대로, 녹음도 해야 했고요. 많이 힘들었죠. 초반에는 캐스팅 되고 나서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했으니까요."

하연수는 '몬스타' 종영에 맞춰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감독이 tvN에서 선보이는 시트콤 '고구마처럼 생긴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에도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행운의 연속이다.
"날아갈 것처럼 좋아요.(웃음) 처음 기획안 보고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욕심 나는 배역이었고, 내가 잘 살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민세이하고는 감정을 표현하는 폭이 달라요. 화를 잘 내고 불 같아요. 시원시원하죠. 민세이보다는 비슷한 점이 많아요. 주변 사람들 반응도 좋은 것 같고요.(웃음)"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듯한 하연수지만, 그는 현재 소속사의 적극적인 러브콜 덕분에 연예계에 입문한 케이스. 전공이었던 애니메이션 대신 대본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절묘한 타이밍 덕도 있었다.
"저는 그림이 정말 절실했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순간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또 그만큼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시기에 지금 소속사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전 방송 일 경험도 없었고 관심도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계속 생각해보니까 하고 싶다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졌어요."

이제 첫 걸음을 뗀 하연수는 아직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이 많다. 낯선 환경이지만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졌다. 드라마 촬영에 이어 시트콤까지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주인공의 기회가 와서 더 혹독하게 트레이닝했고요.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일에 집중하려고요. 많이 지켜봐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세요.(웃음)"
plokm02@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