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3연속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던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브라티시 여자오픈에서 부진,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최나연(26, SK텔레콤)과 박희영(26, 하나금융그룹)이 브리티시 오픈 준우승을 차지, 한국 여자골프의 힘을 과시했다.
특히 박희영은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 6672야드)에서 끝난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써냈다. 12~14번홀 3개홀 연속 보기를 범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박희영은 대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 "4라운드에서는 힘들어 방향조절이 안 돼 좀 아쉬웠다"면서 "내가 플레이한 날 중에 가장 바람이 많이 분 것 같은데, 바닷가 쪽 홀에서는 몸도 지쳐가는데 바람 때문에 몸이 흔들흔들거려서 힘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 안하고 최선을 다한 점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내 나름대로는 또 한 번의 가능성을 본 것 같다. 다음 메이저 대회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박희영은 4라운드 중 아쉬웠던 점에 대해 "10번, 11번 홀에서 충분히 버디가 가능한 짧은 퍼팅이었는데 놓쳐서 아쉽다. 그 홀들에서 버디를 잡았으면 상승세를 탔을텐데, 그러질 못했다"면서 "후반, 특히 14, 15, 16, 17번 홀에서 보기를 하지 말아야 겠다는 강박관념도 심했던 것 같다. 집중을 한 번 놓치니까 다시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희영은 오는 6일 한국으로 귀국한 후 오는 15일부터 힐드로사이에서 열리는 넵스 마스터피스 2013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2년만에 한국에서 치르는 대회다. 이후 박희영은 캐나다로 건너가 다시 LPGA 투어로 복귀한다.
박희영은 "힘들지만 작년에 비해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국내대회 출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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