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와 문소리가 10여 년 만에 다시 스크린을 통해 만나게 됐다. 과연 그들은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에 이어 또 한 번의 찰떡호흡을 보여주게 될까.
설경구와 문소리는 5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 제작보고회에 참석, 10여 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과 함께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무엇보다도 화제가 된 것은 지난 2002년 '오아시스'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만난 설경구와 문소리의 호흡. '오아시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각각 최고의 스파이지만 아내 앞에선 꼼짝 못하는 남편 철수와 남편의 정체를 모른 채 비밀작전에 휘말리는 아내 영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와 같은 10년 만의 재회에 딱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박하사탕', '오아시스'와는 다르게 두 사람이 코믹연기를 선보인다는 점. 하지만 코믹 연기든, 액션 연기든 두 사람은 그간 쌓아온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문소리는 "1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지만 엊그제 만난 것처럼 편했다. 설경구씨와 내가 찍은 첫 테이크를 다니엘 헤니씨가 보고 나에게 '두 사람은 특별한 케미(케미스트리)가 있는 것같다'고 말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설경구 역시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앞서 진행된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소리씨와 10년 만에 다시 작품을 했는데 오랜만에 만났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우리는 서로 어떻게 대사를 쳐도 잘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런 게 편하고, 잘 어울려 보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역시 심상치 않았다. 설경구는 "내가 먼저 영화에 캐스팅 된 이후, 또 다른 역할을 이야기하면서 문소리씨 이름이 나와 바로 문소리씨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로 확답을 받아낸 케이스다"라고 전했다.
이를 듣던 문소리는 "전화를 받았을 당시 임신 중이었다. 초기여서 많이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과거 아픈 기억도 있고 해서 집에 조용히 있는 상황이었는데 전화가 와서 출연을 제의하더라"고 덧붙였다.
서로에 대한 칭찬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설경구는 문소리의 코믹본능을 증언하며 "극 중 나를 대할때, 헤니씨를 대할때, 그리고 스튜어디스로 일할때, 그 외에도 직장동료들과 이야기할때 등 문소리의 팔색조 모습을 보지 않았나 싶다"며 "때로는 우아하려고 하고 때로는 푼수같고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줬던것같다"고 밝혔다.
이어 "사투리를 쓰지 않으려고 하면서 표준어를 쓰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사투리가 삐죽 새어나오는 모습은 정말 압권이었다"고 극찬했다.
한편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 스파이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초특급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마누라가 그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첩보액션 영화로 오는 9월초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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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