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기 왕성한 2년차 보이그룹 B.A.P(비에이피)가 국내 음악팬들 앞에 무려 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012년 1월 데뷔 후 싱글 3장, 미니앨범 2장, 리패키지 앨범까지 무려 6장의 앨범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만큼 6개월이란 시간은 최장기간 공백기다.
그 동안 B.A.P는 국내외 거대 팬덤을 기반으로 미국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퍼시픽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 음악적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 그들의 자신감은 앞서 선공개한 '커피숍(Coffee Shop)', '허리케인(Hurricane)'을 포함해 오는 6일 '배드맨(BAD MAN)'으로 이어지는 트리플타이틀 선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컴백 D-1, B.A.P가 이번 앨범으로 차세대 대세 아이돌로 당당히 거듭날 수 있을지 SWOT분석을 통해 살펴봤다.
# S(Strength: 강점): 꾸준한 활동+강렬 콘셉트

B.A.P는 데뷔 후 1년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총 6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거의 꾸준하게 공백 없이 가요계 활동을 이어온 대표 열혈 활동파 그룹인 셈. 여느 신인 그룹들이 오랜 공백기로 말미암아 아직 충성도가 높지 않은 팬들에게 쉬이 잊혀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소속사와 B.A.P의 이 같은 선택은 분명 탁월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데뷔곡 '워리어(Warrior)'를 시작으로 '파워(POWER)', '노 머씨(No Mercy)', '원샷(ONE SHOT)' 등으로 이어지는 곡들이 줄곧 남성미 넘치는 강렬한 콘셉트를 유지해왔다는 것. 물론 '대박사건', '하지마'처럼 달콤한 사랑 노래도 곁들였지만, 전반적으로 사회 메시지를 담아낸 강렬한 콘셉트가 주를 이룬다.
트리플타이틀 중 공개 후 공식활동에 돌입하는 곡도 바로 이런 성향이 가장 짙은 '배드맨'이다. 위압적인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까지 날아가 촬영한 '배드맨'은 100여명의 현지 엑스트라를 동원해 블록버스터급 뮤비를 탄생시켰다. 무대 퍼포먼스도 역대 최고로 꼽힐 정도로 화끈하다는 게 B.A.P 멤버들의 설명이다.
# W(Weakness: 약점): 여전히 미흡한 대중성
B.A.P의 행보는 같은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데뷔년도 국내외 신인상을 휩쓸었을 뿐 아니라, 데뷔 후 초고속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효과적으로 끝마쳤다. 여기에 퍼시픽투어까지 성공을 거두며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며 '공연형 아이돌'로 거듭났다.
문제는 대다수 2~3년차 아이돌 그룹이 그렇듯, B.A.P도 대중성이 걸림돌이다. 10대~20대 초반 여성을 중심으로 견고하게 다져진 10만 여명(공식 팬카페 회원수)의 거대한 팬덤이 뿌리를 단단히 내렸지만, 성별과 연령대에 있어 편차가 지나치게 크다.
이는 B.A.P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다행히 B.A.P는 리더인 방용국을 중심으로 매번 부조리한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노래를 앞세우는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 O(Opportunity: 기회요인): 힙합이 차트 대세
시기는 나쁘지 않다. 올해 온라인 음원차트 전반에 걸쳐 배치기, 다이나믹듀오, 버벌진트, 긱스, 산이 등 힙합 장르를 앞세운 가수들의 곡이 대세를 이루며 상위권을 점령해왔기 때문. 힙합 아이돌로 첫발을 내디뎠던 B.A.P로서는 좀 더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게 된 것.
'배드맨'은 미국 메인스트림에서 유행하는 트랩(Trap)을 기존 B.A.P 힙합 스타일에 녹여내 신선한 변화를 시도한 곡. 방용국은 "대중적인 노래를 하기보다는, 언젠가 B.A.P가 부르는 노래가 대중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단순한 트렌드를 좇기 보다는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추구할 것을 내비쳤다.
실제로 앞서 선공개한 첫 번째 타이틀곡 '커피숍'은 재즈 피아노 송영주의 피아노 선율을 품어내 음악팬들의 귀를 부드러운 온기로 감싸안았으며, '허리케인'은 드물게 일렉트로닉 하우스를 접목시켜 세련된 사운드를 탄생시켰다.
# T(Threat: 위협요인): 쟁쟁한 선후배 보이그룹..전쟁
현재 B.A.P가 컴백할 8월 가요계에는 대세 보이그룹 비스트와 인피니트가 치열하게 격전을 벌이며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한 B.A.P 보다 하루 먼저 컴백한 엑소(EXO) 역시 보이그룹 전쟁터에 뛰어든 상황. '차세대 보이그룹'으로 불리는 B.A.P라도 쟁쟁한 경쟁자에 긴장할 수밖에 없을 터.
특히 이미 컴백한 보이그룹들이 강렬하고 절도있는 퍼포먼스를 부각시켜 칼군무와 카리스마를 내세운 콘셉트로 눈길을 끌고 있는 만큼, 이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그을 필요가 있다.
단독 콘서트, 퍼시픽 투어를 통해 눈에 띄게 한층 성장했다고 자신하는 그들의 저력이 쟁쟁한 선후배 보이그룹의 경쟁을 뚫고, 음원 차트 및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영예의 첫 1위를 공략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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