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연기? 주원, 척하지 않는 네가 좋구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8.05 15: 59

멋있는 척, 잘난 척이란 그의 사전에 없다. 단지 연기에 대한 열정,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도전 정신만이 가득할 뿐이다. 오늘(5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의 주인공 주원 얘기다.
주원은 '굿 닥터'에서 서번트 신드롬을 지닌 자폐 성향의 소아외과 이사 박시온으로 분한다. 한마디로 발달 장애 청년이 굴지의 대학병원 소아외과 의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설정 자체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주원은 지난 3월 말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을 끝낸지 약 5개월 만에 또 다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영화 '온리 유'를 촬영하는 와중에서도 '굿 닥터' 속 매력적이고 신선한 캐릭터에 대해 열정을 보인 것. 쉬지 않고 또 다른 캐릭터, 새로운 연기로 진화를 거듭하는 주원의 열정은 좀 남다르다.

지난 2010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데뷔한 이래, 주원은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빵사(제빵왕 김탁구)에서 형사로(오작교 형제들), 또 국정원 비밀요원(7급 공무원) 등 출연작에서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한 그가 이번엔 서번트 신드롬을 지닌 자폐 성향의 의사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기대케 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 '굿 닥터' 속 박시온 캐릭터는 이제까지 그가 연기했던 그 어떤 역할보다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애 청년의 심리와 행동을 리얼하게 살리면서도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 미리 공개된 티저에서 이미 말투와 표정, 제스처 등이 정상인과는 다르게 독특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배우로서 연기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하지만 보람 있는 역할임에 틀림 없다.
김수현, 송중기 등과 함께 20대 대세 배우로 꼽히는 만큼 주원 역시 멋진 훈남, 완벽한 엄친아 캐릭터에 대한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다. 여심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드라마와 영화 측 출연 제안이 쏟아지지만 그의 작품 안목은 조금 남다르다. 멋지고 잘난 역할보다는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고 진정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을 택하는 경향이 짙다.
이번 '굿 닥터' 역시 주원의 남다른 연기 열정과 도전 정신이 빛나는 작품이다. 장애 청년 캐릭터는 자칫 연기력 논란이나 이미지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 부담도 안고 있지만 실패를 걱정하기보다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인정받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인다.
KBS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주원이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누군가는 꺼릴 수도 있는 배역이지만 부담보다는 변신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며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대본을 연구하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 연습을 하는데 스태프도 놀랄 때가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굿 닥터'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문의들의 노력과 사랑을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 서번트 신드롬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청년 박시온이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원 주상욱 문채원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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