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출신’ 성영훈, 복귀 향한 발걸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06 06: 00

“이제는 어깨 통증 없이 하프피칭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야구 사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직구 구위를 보여준 우완. 2010년 플레이오프에서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비췄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수술대에 오르고 공익근무로 병역 의무를 마친 대형 유망주 성영훈(23, 두산 베어스)이 다음 시즌 확실한 복귀를 향해 날개를 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두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성영훈은 2008 캐나다 세계 청소년 선수권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안치홍(KIA), 오지환, 정주현(이상 LG), 김상수(삼성), 정수빈, 허경민(이상 두산), 장영석(넥센-경찰청) 등 한국야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꼽히는 당시 대표팀.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유망주로 꼽힌 성영훈이었다. 성영훈이 받은 계약금 5억5000만원은 천안 북일고 유원상(LG, 당시 한화)과 함께 역대 프로야구 계약금 공동 8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아직까지 성영훈은 부상 등으로 인해 유망주의 틀을 깨지 못했다. 2009년 9경기 2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성영훈은 2010년 15경기 1패 평균자책점 4.96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010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3,4차전서 호투를 선보이며 유망주가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듯 했으나 4차전서 팔꿈치 부상을 입었고 결국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공익근무에 나섰다.
지난해 주말마다 2군 훈련장을 찾아 몸을 만들고 재활에 나섰던 성영훈이지만 소집해제 후 상당 기간 자취를 감췄던 것이 사실이다. 팔꿈치 재활은 마쳤으나 원인 모를 어깨 통증으로 인해 전반기 동안 성영훈은 재활군에 있었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되었으나 조기 귀국했던 성영훈은 “공익근무 동안 밖에서 야구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스스로 시야를 넓혀가는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해요. 이제 아프지만 않으면 되는데”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성영훈은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 성영훈은 “하프피칭에 돌입해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3년의 실전 공백이 있는 투수인 만큼 무리하게 끌어올리는 것은 금물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어깨 통증에서 확실히 나아졌다는 뜻이다.
잔뼈 굵은 한 아마추어 관계자는 “성영훈의 직구는 선동렬 KIA 감독의 광주일고 시절 구위에 필적할 정도로 대단했다. 역대로 따져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재능을 가진 유망주는 아픔을 딛고 다음 시즌 팀의 필수 요원이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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