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막말하는 남편, 아들의 방에서 야동을 보는 아버지와 주정을 부리는 어머니 등 상상 이상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이 같은 '별별 사람'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5일 오후 방송된 '안녕하세요'에서는 각각 다른 사연을 가진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가지고 나온 고민은 보는 이에게 경악, 웃음, 안타까움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을 선사했다.
먼저 사연을 들고 나온 이는 철부지 부모를 둔 이재희 씨였다. 이재희 씨는 이날 방송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웃지 못할 만행들을 폭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는 아들의 방에서 대놓고 야동을 감상했다. 또한 중학교 시절 아버지에게 걸었던 닭싸움은 정강이가 찢겨져 피가 철철 흐르며 끝이 났다. 이재희 씨의 옷을 입고 나간 아버지는 배가 나와 항상 그의 옷에 담배재 구멍이 나게 했다. 어머니도 만만치 않았다. 어머니는 술에 취해 무단회단을 하다 허리가 부러졌지만, 그 허리를 안고 또 다시 술을 먹는 분이었다.

이 정도 사연은 약과다. 그 이후 등장한 막말 남편은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였다. 이날 막말 남편에 대해 모두 폭로한 이혜정 씨는 결국 눈물을 흘려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이혜정 씨가 밝힌 남편의 막말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혜정 씨는 "제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진짜 못 생겼다. 얼굴 치워라. 밥맛 떨어진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출산한 지 3개월 무렵부터 남편이 기미와 주름을 지적했다"면서 "밥 먹을 때 '소가 여물 먹는 것 같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서 부어 있으면 '붕어 대가리 같다'고 한다. 청소할 때 따라다니면서 '발이 진짜 징그럽다'고 말한다"며 끝이 없는 남편의 행동을 폭로했다.
이에 대한 남편의 해명은 "아내가 관리를 안 하는 것 같아 세게 말해 충격을 받았으면 했다"는 것. 남편의 입장을 들으면 들을수록 관객들과 MC들의 눈초리는 서늘해지며 남편을 당황케 했다. 결국 이들 부부는 새로운 1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는 남자친구를 끔찍이도 구속하지만 본인의 사생활은 터치하지 못하게 하는 여성과 하루에도 몇 번 씩 동생에게 "나 예쁘냐"고 묻는 언니가 출연했다.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이들 중에는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범주에서 벗어난 사람들도 있다. 이 별난 사람들을 엿보는 것은 '안녕하세요'가 주는 커다란 재미다. 마치 동네 반상회에 참석해 '누구는 그랬대, 또 누구는 그랬다더라'하는 이야기들을 듣는 것과 같다. 세상에 별난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안녕하세요'의 인기 또한 계속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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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