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2기가 베일을 벗는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호 2기를 공개한다. 오는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에 나설 명단이다. 동아시안컵 멤버를 주축으로 3~4명의 멤버 교체가 예상된다. 시즌 개막을 앞둔 유럽파는 제외된 채 동아시안컵처럼 K리거와 J리거 등으로 팀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호 1기는 지난달 28일 끝난 2013 동아시안컵 무대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중앙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은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공격진은 3경기 1득점의 빈공에 허덕였다.

동아시안컵 원톱 공격수로 나섰던 김동섭 서동현 김신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문전에서의 결정력이 아쉬웠고, 2선 공격수와의 연계 플레이도 부족했다.
중국전서 부진했던 서동현은 재승선이 힘들 전망이다. 김동섭은 호주와 일본전서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결정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K리그 복귀 이후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재승선의 꿈을 키우고 있다. 후반 교체 요원으로 제한된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던 김신욱은 장신 공격수로서 활용도가 높아 재승선이 유력하다.
최전방의 남은 한 자리에 시선이 쏠린다. 이동국이 첫 손에 꼽힌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2번이나 그물망을 흔들었다. 김신욱과 함께 국내 선수 중 최다골이다. K리그에서 명실공히 가장 믿을 만한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 적은 활동량으로 홍명보호의 색깔 등과 맞지 않은 것이 걸림돌이다.
이동국 발탁에 변수는 또 있다. 홍명보호 2기는 페루와 평가전에 나설 명단이다. 동아시안컵 때는 3경기를 치러 3명의 공격수를 뽑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굳이 3명의 공격수가 필요 없다. 더욱이 홍 감독은 일본전 막판 제로톱 전술을 시험한 바 있다. 최전방 공격수는 2명으로 가고 2선 공격진에 더 큰 폭의 변화를 줄 수 있다.
홍명보호 1기의 황태자 윤일록을 비롯해 이승기 고요한 등은 재승선이 유력하다. 반면 장점을 살리지 못했던 염기훈 조영철 등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새롭게 홍心을 잡을 만한 후보들이 여럿 나왔다는 점도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다.
먼저 '포항의 메시' 조찬호를 꼽을 수 있다. 빠른 발, 결정력, 개인기 등을 두루 갖춰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로톱 전술 가동 시 효용 가치도 높다. 조찬호는 올 시즌 K리그 20경기에 출전해 9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항 선두권 질주의 원동력이었다. 지난달 31일 강원전서는 개인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홍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1년 3월 25일 온두라스와 친선 경기 이후 2년 4개월 여 만에 태극 마크를 꿈꾸고 있다.
홍명보호의 '애제자'였던 홍철도 '은사'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홍철은 런던올림픽 예선에서 홍명보호의 주축으로 활약했으나 윤석영에 밀려 결국 런던 땅을 밟지 못했다. 상처는 컸다.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의 동메달 신화를 TV로 지켜봐야 했다. 이를 악물었다. 소속팀 수원에서 본업인 좌측 풀백은 물론 좌측 날개를 오가며 멀티 플레이 능력을 뽐냈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19경기에 나서 2골 7도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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