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와 맞붙을 홍명보호 2기, 과제와 실험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06 06: 59

홍명보호 2기가 베일을 벗는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호 2기를 공개한다. 오는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에 나설 명단이다. 동아시안컵 멤버를 주축으로 3~4명의 멤버 교체가 예상된다. 시즌 개막을 앞둔 유럽파는 제외된 채 동아시안컵처럼 K리거와 J리거 등으로 팀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호 1기는 지난달 28일 끝난 2013 동아시안컵 무대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중앙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은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공격진은 3경기 1득점의 빈공에 허덕였다.

▲ 빈곤한 득점력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득점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다만 초점이 흐트러지면 안된다. 박주영 손흥민 지동원 등 내로라하는 유럽파 공격수는 없다. 페루전은 월드컵 주전 공격수의 실험 무대이기보다는 유럽파를 보좌할 후보 추리기에 가깝다. 초점은 그곳에 맞춰줘야 한다. 가능성을 봐야 한다.
동아시안컵서 원톱 공격수로 기용됐던 이는 김동섭, 서동현, 김신욱 등 총 3명. 김동섭은 호주와 일본전서 중용을 받았고, 서동현은 중국전서 선발 출격했다. 김신욱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조커 역할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못 넣었다. 나온 1골도 측면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넘나든 윤일록이 기록했다. 소폭 변화가 예상된다. 장신 공격수로 활용도가 높은 김신욱은 재승선이 가장 유력하다. 활동량에 비해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긴 김동섭도 최근 K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재차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전서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던 서동현은 재승선이 난망한 상황.
새 얼굴의 가세를 그려볼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김신욱과 함께 국내 선수 중 최다 골을 기록 중인 이동국(이상 12골)이 첫 손에 꼽힌다. 이동국은 유럽파 합류가 힘든 현 상황에서 홍명보호의 득점력 부재를 해결해 줄 가장 현실적이고도 믿음직한 공격수다. 다만 이동국이 전임 최강희 감독 체제 하에 빛을 보지 못했다는 점, 적지 않은 나이, 활동량이 적어 홍명보호 스타일과의 부조화 등 걸림돌이 존재한다.
▲ 제로톱 실험
홍명보호의 마수걸이 승리가 중요한 페루전이다. 하지만 그보다 내용이 더 중요한 평가전이다. 일본전 막판 선보였던 제로톱 전술도 이참에 제대로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 홍명보호의 기본 골격은 4-2-3-1이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변화무쌍한 전술이 필요하다. 제로톱은 때에 따라 매우 유용한 전술이 될 수도 있다. 월드컵에서 한 번쯤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꾸준히 실험해봄직하다.
이청용 김보경 지동원 등 유럽파는 모두 득점력을 갖춘 측면 공격수다. 월드컵, 올림픽, 유럽 무대에서 큰 경험을 쌓았다. 잦은 스위칭은 물론 득점력까지 요구하는 제로톱 전술 소화가 가능하다. 윤일록 이승기 고요한 등의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봤다. 새로운 실험이 필요하다면 이들의 제로톱 소화 여부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