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콘서트', 음유시인 이적의 진정한 힐링예능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8.06 07: 25

가수 이적이 감동과 웃음을 버무린 '힐링 예능'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적은 지난 5일 밤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는 동시에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미 MBC '무한도전' 등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입담을 과시한 바 있는 이적은 '힐링캠프'에서도 변함없이 웃음을 줬고, '힐링 콘서트'를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도 남겼다.
이날 이적은 국민 프러포즈 송으로 등극한 '다행이다'의 실제 주인공인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부터 서울대학교에 들어간 남다른 비법 등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친분이 두터운 유재석과의 19금 폭로전으로 토크프로그램만의 재미를 더했다.
또 '힐링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이적은 개그맨 유재석과 함께 부른 '말하는 대로'를 비롯해 '거위의 꿈', '다행이다' 등을 열창했다. 뿐만 아니라 MC 이경규와 김제동의 바람을 담아 즉석에서 자작곡 '낯선여자'를 만들기도 했다.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이적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멋있었고, 노래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진한 힐링의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이적은 노래를 부른 후 그 곡에 얽힌 사연 등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적은 유재석과 함께 만든 '말하는 대로'에 대해 언급하며 "'말하는 대로' 음악을 광고에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왔는데 유재석과 상의 끝에 거절했다. 그런데 우리가 돈이 적어서 거절한 줄 알고 계속 금액을 올려 결국 모델료 수준이 됐다. 유재석과 이 정도는 안 받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사용을 허락했고 광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를 위해 만든 곡인 '다행이다'에 대해서는 "이 험한 세상 속에서 당신을 못 만났으면 어쩔 뻔 했나. 물에 빠져 허우적댈 때 당신이라는 동아줄을 만나 살았다. 아내에게 전하고 싶은 이런 메시지를 담았다. 모든 부분에 진심이 담겼다"고 설명하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가수 인순이가 불러 더욱 유명해진 '거위의 꿈'에 대해서는 "날지 못하는 새로 펭귄은 좀 이상하고 오리는 청둥오리가 날아서 안 되겠더라. 결국 거위는 못 나는 것 같아서 결정했는데 노래 발표 후 '보스턴 거위는 난다'는 말을 들어 황당했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이적은 "아프리카 어린이 합창단이 온 마음을 담아 소중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급하게 가사를 썼던 것이 부끄러워졌다"고 덧붙였다.
콘서트 형식을 더한 이날 '힐링캠프'는 이적을 만나 빛을 발했다. 사연 많은 이적의 노래들이 마음을 울렸고, 재치 있는 입담은 웃음을 줬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진심으로 '힐링'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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