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승. 올 시즌 4강 진출을 위한 커트라인이다. 9구단 체제로 운영되고, 하위권 팀의 승률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지 않으면서 더 이상 승률 5할은 4강 진출의 보증수표가 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4강 진출의 커트라인으로 승률 5할5푼을 꼽는다. 올해 128경기 가운데 71승을 거둬야 승률 5할5푼을 넘길 수 있다. 무승부까지 계산한다면 대략 70승이면 4강 안정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KIA 선동렬 감독도 "지금같은 체제에서는 67승, 또는 68승이면 4강을 장담하기 어렵다. 적어도 70승을 낚아야 안정권에 갈 수 있다"고 예측한다.
두산과 NC가 가장 많은 87경기를 치렀고, KIA가 81경기로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정규시즌도 3분의 2가 지나갔다. 4강 진입을 노리는 팀들은 이제 후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있다.

우선 삼성은 4강 안정권이다. 삼성은 43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18승만 더하면 70승을 채운다. 승률 4할1푼9리만 기록해도 된다. 선발진도 가장 안정적이고, 중심타선의 힘도 그대로 살아 있기에 큰 이변이 없다면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도 가능하다.

LG 역시 여유가 있다. 2002년 이후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LG는 70승에 딱 20승이 모자라는데 잔여경기에서 승률 4할6푼5리를 거두면 된다. 앞으로 5할 승부에 초점을 맞춰도 4강 진출이 보인다.
3위 넥센과 4위 두산은 현재 승률수준을 유지하면 4강 안정권에 든다. 그렇지만 5위 롯데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롯데는 70승을 위해서는 28승이 모자라는데 승률로 따지면 6할2푼2리다. 6위 KIA는 잔여경기 승률 6할6푼이 필요하다.
SK는 연승을 바라야 할 처지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는 남은 45경기 가운데 33승을 해야 하는데 이는 승률 7할3푼3리다. 최근 가장 압도적이었던 2008년 SK의 시즌 승률은 6할5푼9리였다. 2009년과 같은 시즌 막판 19연승이 재현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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