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소방수 켄리 잰슨(26)이 25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으로 초특급 마무리 위용을 뽐내고 있다.
잰슨은 지난 5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9회말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7세이브째를 올렸다. 지난달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마지막 타자 브렛 로우리를 뜬공 아웃시킨 것을 시작으로 25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토론토전부터는 8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안타와 사사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세이브 5개를 수확했다. 삼진만 무려 13개를 잡아내며 압도적인 피칭을 자랑 중이다. 그야말로 미칠 듯한 안정감으로 다저스의 뒷문을 완벽하게 걸어잠그고 있다.

잰슨은 지난 6월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브랜든 리그를 대신해 다저스의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다. 마무리로 승격되기 전 32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2.53, 피안타율 2할2푼4리로 준수하게 활약한 잰슨은 마무리 승격 이후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 피안타율 1할4푼4리로 언터쳐블급 위력을 떨치고 있다.
다저스가 6월23일부터 최근 38경기에서 31승7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있는 데에는 잰슨이 확실하게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다저스가 31승을 올리는 동안 잰슨도 21경기에서 3승14세이브 평균자책점 1.21, 피안타율 1할5푼으로 막아내고 있다. 블론세이브 하나를 빼면 거의 완벽에 가깝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지난 2009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잰슨은 198cm·118kg 거구에서 내리꽂는 90마일 초중반대 강속구가 일품. 특히 마리아노 리베라처럼 볼끝이 살짝 휘는 컷패스트볼이 주무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최근 21경기에서 22⅓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3개밖에 주지 않았다. 제구가 되니 쉽게 공략당하기 않는다.
잰슨의 롤모델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마무리 리베라(뉴욕 양키스). 잰슨은 "난 리베라가 걸어온 길을 통해 많은 성취를 얻었다. 그는 레전드"라고 존경심을 내비쳤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잰슨은 매우 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존으로 공략할 수 있다. 이제는 자신감도 얻었다"며 잰슨을 두고 '마리아노이쉬(Mariano-ish)'라고 표현했다.
잰슨은 지난해에도 마무리로 25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심장 이상으로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올해는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해 기록을 무난하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04로 1점대 진입이 머지 않았다. 최고 마무리를 향해 잰슨의 위대한 발걸음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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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