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거포 최진행(28)의 데뷔 첫 3할 타율 꿈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그러나 3할 타율에 다가갈수록 홈런 고민도 커져간다.
6일 현재 최진행은 277타수 82안타 타율 2할9푼6리로 이 부문 2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월까지 22경기에서 타율 2할1푼3리로 바닥을 쳤지만, 5월 이후 58경기에서 3할2푼7리의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한화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시즌 전체 일정의 64.1%를 소화한 시점에서 3할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최진행은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2할5푼2리로 정확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홈런 79개로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의 타자였다.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이후 타율은 2010년 2할6푼1리, 2011년 2할7푼6리, 2012년 2할4푼8리로 각각 40위-27위-37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4월에 부진했을뿐 5월 이후 꾸준하게 3할 이상의 타율을 때리고 있다. 5월 3할5푼1리, 6월 3할2푼2리, 7월 3할2푼1리로 세 달 연속 3할2푼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8월6일을 기준으로 할 때 2010년 2할6푼9리, 2011년 2할6푼6리, 2012년 2할7푼6리보다 확실히 높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최진행의 3할 타율 달성 여부에 대해 "낮은 변화에만 속지 않으면 벌써 3할을 쳤을 것"이라며 변화구 대응을 과제로 삼았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요즘에는 단타가 많아졌다. 짧게 짧게 치고 있는데 지금 페이스라면 충분히 3할 타율을 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최진행 본인은 아직 조심스럽다. 그는 "아직 50경기 정도 더 남아있다. 경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20경기 정도 남았을 때에야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지, 지금부터 3할 타율을 생각하거나 하지 않는다.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타율 향상에는 이유가 있는 법. 최진행은 "올해 3번 타순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내 뒤에 (김)태균이형과 (김)태완이형이 있기 때문에 출루에 집중하고 있다. 스윙이 크게 달라진 건 없고, 출루에 중점을 두다 보니 타율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진행은 3번 타순에서 가장 높은 타율 3할7리와 함께 가장 많은 25개의 사사구를 골라냈다.
그러나 3할 타율에 가까워질수록 고민도 있다. 최진행은 "타율 오르니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6일 대전 SK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린 뒤 15경기 동안 홈런을 치지 못했다. 지난 3년간 평균 22.7개의 홈런을 친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 과연 최진행이 남은 시즌 타율과 홈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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