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원투펀치를 형성할 것인가.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27)가 몸담고 있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또 다른 일본인 투수에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신의 아들' 라쿠텐 골든이글스 다나카 마사히로(25)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는 6일 기사에서 '텍사스가 다나카를 밀착 마크하기 시작했다'는 제목하에 환태평양 지역 담당 스카우트 부장 보이드씨가 라쿠텐의 연고지 센다이로 향했다고 전했다. 보이드씨는 텍사스가 다르빗슈를 영입할 때에도 키맨 역할을 한 거물로 알려져 다나카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를 전했다.

텍사스는 꾸준히 국제 스카우트들이 다나카를 관찰하고 있었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스카우트 부장이 직접 방문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이드씨는 "특정선수를 보러 온 것이 아니다"면서도 다나카가 개막 15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 대단한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개막 13연승한) 맥스 슈어져 같다"고 답해 다나카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음을 알렸다.
는 '이 시기 미국 스카우트는 고시엔 대회에 참가하는 고교 선수들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며칠째 센다이에서 체류하는 건 이례적인 케이스'라며 '보이드씨는 지난해 10월에도 니혼햄 파이터스에 지명된 오타니 쇼헤이 영입을 위해 일본을 찾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다나카 영입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텍사스는 다르빗슈의 활약이 있어서인지 일본인 투수에 대한 평가가 다른 구단들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텍사스는 올해 62승50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있다. 1위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2.5경기차. 팀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 전체 10위(3.69)인데 선발진은 18위(4.02)에 그치고 있다. 1~2선발 다르빗슈(10승5패·2.66)와 데릭 홀랜드(10승5패·2.66)를 제외하면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가 없는 탓이다. 저스틴 그림(7승7패·6.37) 닉 테페시(4승6패·4.85) 알렉시 오간도(4승3패·3.26) 등의 선발진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텍사스가 다나카를 영입할 이유는 충분하다. 다나카는 올해 퍼시픽리그 다승(15승)과 평균자책점(1.26) 1위에 올라있고, 탈삼진도 2위(102개)에 랭크돼 있다. 18경기에서 가장 많은 143이닝을 소화 했다. 완봉 2번 포함해 완투가 6번이나 있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다르빗슈 못지 않은 최고의 성적을 내며 사상 첫 개막 16연승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텍사스가 다르빗슈-다나카로 이어지는 일본인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을까. 시즌 후 다나카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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