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좋은 내용과 좋은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까?
좋은 내용과 좋은 결과는 모든 감독들이 원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모두 거머쥐기란 쉽지 않다. 지난달 열린 동아시안컵이 그렇다. 홍명보호는 대체적으로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손에 든 성적표는 2무 1패라는 초라한 결과였다. 좋은 내용은 보여줬지만, 결과가 참혹했던 만큼 홍명보호에 좋은 평가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승리는 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내용을 보여주면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무조건 그러한 경우는 없다. '좋은 내용은 좋은 결과'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것이 축구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내용이라는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승리는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표팀을 비롯한 클럽들은 항상 좋은 내용과 좋은 결과를 추구한다. 궁극적인 목표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클럽이 매 경기 결과에 따라 한 시즌의 성적이 좌우되는 만큼 결과가 조금 더 중시되는 반면 대표팀은 특정 대회에서의 결과를 위해 친선경기와 같은 점검을 목적으로 하는 경기서는 내용이 우선시되기도 한다.
오는 14일 열리는 페루와 친선경기가 그렇다. 홍명보호는 페루전 승리만을 바라보고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내년 여름에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좋은 결과가 최종 목표다. 그만큼 결과보다는 내용이 중시되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내용을 중시하는 과정에서 승리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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