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개막 이후 4달 연속 이달의 신인상 수상에 실패했다. 신인왕 등극도 멀어지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7월의 신인으로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에반 개티스가 4~5월 두 달 연속 수상하고,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6월의 신인으로 선정된 데 이어 신인 투수로는 페르난데스가 처음으로 수상했다.
쿠바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페르난데스는 7월 한 달간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06으로 활약했다. 탈삼진 40개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내셔널리그 전체 투수 중 5위에 올랐다. 피안타율도 1할7푼4리로 7월 한 달간 이 부문 공동 5위에 랭크됐다.

7월 첫 경기였던 지난달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완승을 이끈 페르난데스는 1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신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올스타전에도 참가한 그는 7월 마지막 2경기에서도 2승 평균자책점 2.40 탈삼진 21개로 위력을 떨치며 이주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반면 류현진은 7월 한 달간 4경기에서 3승을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4월(3.35)-5월(2.38)-6월(2.70)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투구이닝도 24이닝으로 가장 적었고, 탈삼진도 18개로 월간 최소였다.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6이닝을 못 채우는 등 짧게나마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결국 이달의 신인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페르난데스가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하게 됨에 따라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한 발짝 앞서나가게 됐다. 시즌 전체 성적은 페르난데스가 21경기 127⅔이닝 8승5패 평균자책점 2.54 탈삼진 138개. 류현진은 21경기 134⅓이닝 10승3패 평균자책점 3.15 탈삼진 111개. 승수와 이닝에서 류현진이 앞서고 있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는 페르난데스에게 뒤져있다.
여기에 시즌 초반부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혀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셸비 밀러도 21경기 121⅓이닝 11승7패 평균자책점 2.89 탈삼진 132개를 기록, 류현진에 비해 이닝을 빼고 모든 기록에서 앞서고 있다. 페르난데스-밀러에 비해 류현진의 성적이 뒤떨어지는 게 사실. 신인왕 등극을 위해서는 남은 시즌 더 강한 임팩트가 필요하다. 메이저리그에는 괴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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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