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범의 가슴 먹먹한 표정 연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며 ‘조선 남자’의 자상한 매력을 발산했다.
김범은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유정(문근영 분)을 짝사랑하고 목숨까지 걸고 그를 지키는 김태도 역을 연기하고 있다.
태도는 지난 5일 방송된 11회에서 여자의 신분이 밝혀져 더 이상 분원에 머물지 못하고 먼 길을 떠나게 된 유정과 여행길에 올랐다. 그는 유정에게 “(광해군) 마마와의 무섭고 나쁜 기억들 이제 그만 잊어. 내가 다 잊게 해줄게”라며 애정 가득한 눈빛을 건네 달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그에게 숨겨온 연심을 고백하고자 가락지와 함께 잔칫상을 마련해 쑥스러우면서도 설렘 가득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하지만 그들의 뒤를 따라온 광해(이상윤 분)로 인해 고백의 기회가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유정이 광해와 함께 돌아갈 결정을 내리자 태도는 망연자실했다.
김범은 이 과정에서 문근영에 대한 감정의 굴곡을 안정적으로 그리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자연스럽고 섬세한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문근영만을 바라보는 자상한 호위무사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 여심(女心)을 흔들고 있다.
특히 가슴 먹먹한 표정 연기가 애절한 태도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했다는 평가다. 김범은 현재 동정심과 멋진 매력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태도 역으로 ‘조선 남자’의 자상함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이날 ‘불의 여신 정이’는 명국 사신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유정과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를 구하려는 김태도,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맹렬한 기세로 말을 달리는 광해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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