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이 극의 로맨스를 더욱 풍성하고 개연성 있게 만들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능력이라는 뜻의 '초능력'은 시청자를 묘하게 납득시키며 흡인력 있게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굿 닥터'에서 시온(주원 분)은 서번트 신드롬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청년이다. 서번트 신드롬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지닌 이들이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으로, 시온은 한 번 보고 들은 내용은 모두 머리속에 기억하고 그려내는 천재적인 암기력과 공간지각능력을 갖췄다.
특히 자폐증인 시온은 이성간의 사랑에 있어서도 성숙하지 못해 차윤서(문채원 분)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나가게 될 그의 모습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미성숙한 청년이 어린시절 사랑했던 애완 토끼와 죽은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점차 밝아질 모습은 단 1회가 방송됐음에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지난 1일 큰 관심 속에 종영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주인공 수하(이종석 분)는 상대방의 눈을 읽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수하는 감춰진 진실을 먼저 파악하는 것은 물론, 사랑하는 연인 혜성(이보영 분)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며 눈빛대화라는 이들 커플만의 달콤한 상황을 연출해냈다. '눈빛만 봐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남자'라는 초현실적 매력적인 소재는 여심을 뒤흔들었다.
또한 여름을 맞아 귀신을 보는 초능력자들이 브라운관에 대거 등장한다. SBS '주군의 태양'은 인색하고 오만방자한 남자 주중원(소지섭 분)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갖춘 눈물 많은 여자 태공실(공효진 분)의 영혼 위로 콤비플레이를 담은 로코믹 호러로, 오는 7일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중이다.
tvN 월화 드라마 '후아유'도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 시온(소이현 분)이 건우(옥택연 분)와 함께 영혼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9월 방송되는 OCN 드라마 '귀신 보는 형사 처용'도 한때 강력계 에이스였지만 지금은 비리 교통경찰로 전락한 인물 처용이 가진 영혼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