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음악은 나 자신과의 소통..힘 뺐다"[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8.06 11: 55

대중들에게 '속사포 래퍼'라는 수식어로 잘 알려진 아웃사이더가 오랜만에 음악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3년이란 긴 공백기동안 그는 수많은 변화를 마주했으며, 그 결과 한층 성숙하고 성장했다.
3년 만에 발매한 미니앨범 '리버스 아웃사이더(Rebirth Outsider)'로 지난달 23일 컴백한 아웃사이더는 최근 함정동 OSEN 사무실에서 만나 랩처럼 빠른 속사포로 답변을 쏟아내 기자와 기자의 손가락을 몹시 당황케 했다. 짧은 당혹스러움을 추스르고, 3년 만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금의 아웃사이더만큼 '리버스(Rebirth)'라는 앨범명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 3년간 그의 인생은 바뀌어도 정말 너무 바뀌었다. 미필자에서 군필자로, 미혼남에서 유뷰남으로, 20대에서 30대로, 그리고 소속사도 이적했다.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면 정말 많이 변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3년간 쉬었다가 나오는 기분이 아니라, 그 동안 큰 변화들로 인해 깊고 진해진 내 삶을 담아서 완벽히 태어난 새로운 모습으로 '리버스 아웃사이더'를 들고 왔다."
이전부터 외로움에 대한 정서를 노래에 녹여냈던 아웃사이더. 그에게 듣고 싶은 말은 단순히 '깊고 진해진..'처럼 추상적인 표현이 아닌, 좀 더 음악적인 변화에 대한 언급이었다.
"이전 음악들이 이별을 통해 느끼는 개인적인 슬픔, 안타까움, 외로움 등을 단순히 서정적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타이틀곡 '바이 유(Bye U, feat.지오 of 엠블랙)'는 EDM(Electro Dance Music) 방식을 차용해 '아픔을 날려버리자'는 것을 트렌디하고 신나는 비트로 표현했다. 같은 감정이지만, 다른 방식이다."
특히 '바이 유'에는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멤버 지오가 피처링 참여했다. 여느 래퍼들이 아이돌과 콜라보를 지양하는 만큼 두사람은 분명 의외의 조합이다. 하지만 그의 답변은 오히려 간단했다.
"편견을 깨고 싶었다. 지오가 솔로로 보여줬던 역량이 좋았다. 힙합 아이돌과의 콜라보가 아닌 곡작업 능력이 가능한 뮤지션과의 음악적인 조우다. 단순히 피처링을 부탁한 게 아니라 가사 작업에도 동참했다. 흡수력도, 표현력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렇다고 아웃사이더가 기존의 외로움의 감성을 놓은 건 아니다. 짙고 깊어진 것은 그의 내면적 외로움이었다. '바이 유'가 새로운 변화로 다른 방식을 추구했다면, 그의 더 깊어진 외로움의 표출은 선공개곡 '슬피우는 새'(feat. 이수영)에 담아냈다.
"그 동안의 공백이 내겐 영겁(永劫:영원한 세월)처럼 느껴졌다. 외부와 단절된 군대 생활이 그리움과 외로움의 감정을 망부석 처럼 느끼게 했다. '슬피우는 새'에 동양적인 한스러움을 담아내고자 이수영 선배님께 피처링을 부탁했다."
그가 음악적으로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 그건 바로 여백이다. 기존 아웃사이더의 음악이 외로움도, 열정도, 한껏 채워넣는데 급급했다면, 지금의 아웃사이더는 채우기 보다는 비우는 데 열중했다.
"보컬도 악기도 꾹꾹 눌러담기보다는, 여백을 남기는 데 힘을 쏟았다. 감정의 여운을 주기 위해서 현악기를 이용한 스트링을 부수적으로 내려놓고, 피아노와 일렉 기타 조합으로 단조롭지만 여백이 큰 음악을 만들었다. 힘을 많이 뺐다."
그가 꽉 채운 음악에서, 여백의 음악으로 한 발 나아간 데에는 바로 '소통'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소통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타인과의 소통이 아닌 자신과의 소통이라는 점이다.
"음악은 개인적인 거다. 들려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나와의 소통이 우선이다. 타인과의 소통을 떠나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 대중은 제각각이고, 모두를 아우를 수는 없다. 내 방식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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