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영웅' A-로드, 복귀전서 팬들에 야유세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06 13: 26

1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진 알렉스 로드리게스(38·뉴욕 양키스)가 팬들로부터 야유 세례를 받았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내년 시즌까지 출장정지를 당한 그에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로드리게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지난해 엉덩이 부상을 당한 후 10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으나 4타수 1안타 1삼진에 그쳤다.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금지 약물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과거 이미 한 차례 복용 사실을 밝힌 바 있는 로드리게스는 내년 시즌까지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사무국 결정에 항소, 이날 기어이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징계는 9일부터 효력 발휘된다. 

2회초 로드리게스가 선두타자로 복귀 첫 타석에 등장하자 셀룰러필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뜨거운 야유 세례를 퍼부었다. 로드리게스의 스테로이드 복용을 비꼰 'A-로이드'라는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로드리게스는 화이트삭스 투수 호세 퀸타나를 상대로 유격수-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치고 1루에서 박수를 쳤다. 그러자 팬들은 더욱 거세게 야유했고, 경기 내내 그가 나올 때마다 이어졌다. 
결국 로드리게스는 4회 중견수 뜬공, 6회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8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안타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경기도 양키스가 화이트삭스에 1-8로 대패하며 로드리게스 복귀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로드리게스에게는 그야말로 상처 뿐인 복귀전이었다. 
지난 199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였다. MVP 3회, 홈런왕 5회, 타점왕 2회에 올스타에만 14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로 2001년부터 13년 연속 연봉 1위 자리를 안 놓쳤다. 최고 엘리트였다. 
그러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었던 2001~2003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시인했던 그는 올초 불거진 플로리다 마이애미 소재 안티에이징 클리닉인 바이오제네시스 앤서니 보쉬 원장으로부터 금지 약물을 받았다는 루머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2년 공백으로 사실상 은퇴를 면하기 어려워졌고, 이미지마저 바닥으로 추락했다. 
로드리게스는 항소 기간인 72시간 동안은 경기 출장이 가능한데 화이트삭스와 남은 원정 2경기에도 계속해서 뛸 전망이다. '약물에 취한 일그러진 영웅' 로드리게스를 향한 팬들의 분노는 당분간 끊이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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