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연예계에는 바람 잘 날이 없어졌다. 오전에 누군가 논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면, 오후에 또 다른 스타가 이를 밀어내고 검색어 1위가 되는 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거친 논란의 바람은 스타들의 트위터와 토크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걸그룹 크레용팝은 사실 누가 뭐래도 대세이지만 이를 인정하기가 어려운 분위기가 됐다. 이들은 지난 2일 발매한 지 44일만에 곡 '빠빠빠'를 음원사이트 멜론의 음원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럼에도 이들을 둘러싼 '일베 논란'은 대중을 크레용팝의 성공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로 만들었다.
앞서 크레용팝의 소속사 대표는 크레용팝 공식 트위터에 극우익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와 관련된 글을 게재했다. 크레용팝 또한 일베에서 본뜻과 왜곡해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포함된 글을 트위터에 올려 이러한 '일베 논란'은 커져만 갔다. 이에 대해 소속사 대표는 지난 6월 공식 홈페이지에 "(일베에) 접속한 사실은 맞다"면서 "콘셉트, 시기, 동향, 의견, 반응 등 정보 습득이었지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조장하거나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고, 오히려 '일베 마케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제는 지속됐다.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크레용팝은 히트곡을 가진 걸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일베 논란'에 휩싸인 스타는 이 뿐 아니다. 하석진 또한 남성연대의 고 성재기 대표에 대한 글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하석진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 성재기 대표의 추모글을 게재했다. 그러자 이는 곧 하석진이 일베를 드나드는 것이 아니냐는 결론에 다달았다. 이에 소속사 측은 "단지 아무런 뜻 없이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SNS를 통해 남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런가하면 박기웅은 트위터에 올린 글 하나로 열애설에 휩싸였다. 그는 에일리의 신곡 홍보의 내용을 담은 글을 게재했고, 이에 두 사람이 열애 중인 것이 아니냐는 네티즌의 의심을 받게 된 것. 이러한 말이 퍼져 나가자 두 사람의 소속사 측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며 "친한 맨니저의 부탁으로 박기웅이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트위터가 아닌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토크쇼에서 한 번의 실수로 구설수에 오른 스타들도 있다. 개그우먼 안선영은 지난달 1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나는 속물이어서 나보다 100만 원이라도 더 벌지 않으면 남자로 안 보인다. 남자의 연봉이 나보다 100만 원이라도 많아야 존경심이 생긴다”를 비롯 연애관에 대한 사뭇 과감한 발언으로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안선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네티즌과 설전을 벌였고 사태는 커져만 갔다. 결국 안선영은 "자극적이고 실망스런 멘트가 있었으면 사과드리겠다"는 말로 사태를 진화했다.
이 밖에도 뮤지컬배우 임혜영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팬 우롱 논란의 주인공이 됐고, 결국 출연 중인 뮤지컬에서 출연 정지를 당했다. 가수 장윤정의 경우 SBS '힐링캠프-좋지 아니한가' 방송 전 유출된 인터뷰 내용으로 가족사 논란을 야기, 이후 강행된 방송으로 인해 한동안 제일 '핫한' 연예인이 됐다.
검색어 1위 등극은 모든 연예인들이 반기는 일 중 하나다.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이들인만큼 그러한 관심의 지표인 검색어는 민감한 사항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다지 좋지 않은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검색어 1위까지 차지하는 일은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이에 대해 "SNS 같은 경우 개인의 공간임에도 대중에게 쉽게 노출된다"면서 "우스갯소리로 트위터 금지령을 내려야 한다지만 이도 여의치 않다. 연예인에게 그런 자유조차 빼앗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크쇼와 관련된 논란들에 "어느샌가 토크쇼들은 더욱 자극적인 이야기만 좇고 있다.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논란이 야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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