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회전?' 드라마 속 이 장면, 호vs불호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8.06 15: 40

드라마 속 등장인물 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세심한 화면구성에 시청자의 반응이 나뉘고 있다. 등장인물들 간에 미묘한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등장하는 이러한 연출신들은 과하다는 반응과 신선하다는 반응으로 나뉘며 극에 대한 토론을 이어지게 하기도 한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수목 드라마 '칼과 꽃'에서는 주인공 연충(엄태웅 분)과 무영(김옥빈 분)의 강렬했던 시선 교환 장면에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나뉘었다. 당시 연충은 마차에 치일 뻔 한 무영을 끌어당기며 눈빛을 교환했고 이 찰나의 시선 교환은 김옥빈의 360도 회전신으로 시각화돼 시청자에 전달됐다.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는 남녀의 짧은 시선교환은 김옥빈이 엄태웅에 팔이 당겨지는 장면을 360도 회전신으로 표현함으로써 깊고 강렬하게 이들의 운명을 담아냈다. 하지만 당시 일부 시청자들은 '과했다'는 지적을 보내기도. 또 당시 1회가 등장인물들의 대사보다 화면이 흘러가는 방식으로 연출된 것에 대한 이질감도 이 장면에 대한 불호 의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에 앞서 종영한 드라마 '상어'에서도 주인공 이수(김남길 분)와 해우(손예진 분)의 안타까운 운명이 호숫가의 스카프신으로 반영된 바 있다. 해우의 앞에 등장한 이수는 사랑하는 여인을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만나게 됐지만 복수를 위해 그의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는 없었다.
이에 앞서 가던 해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수는 금방이라도 닿을듯한 해수에 손을 뻗어 해우의 형체를 잡으려다가 멈칫했고 그때 해우의 어깨에 걸려있던 스카프가 바람에 실려 이수의 손에 날아들며 이들의 끊어질 수 없는 운명의 고리를 상징했다. 일부에서는 슬로우 화면으로 연출된 이 장면에 "너무 올드했다"는 지적을 전했다.
반면 연출이 아닌 극의 흐름상 시청자의 예상과 빗나가는 다소 파격적인 장면도 있었다. 지난 1일 종영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민준국(정웅인 분)과 마지막으로 대치한 수하(이종석 분)가 결국 그의 손에 붙잡혀 옥상에서 함께 추락했고 이에 혜성(이보영 분)은 혼절하는 등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들이 떨어진 곳에는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귀띔한 관우(윤상현 분)로 인해 구조대가 미리 준비한 에어매트가 깔렸었고 이들이 에어매트에 안착하자 시청자들은 안도의 한숨 또는 '김이 샜다'는 실망의 한숨을 각각 내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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