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준 모든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오는 14일 열릴 페루전에 출전할 축구 대표팀 명단에는 뜻밖의 이름이 있었다. 부상서 회복한지 얼마되지 않은 조동건(수원). 홍명보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조동건을 선택했다. 4년만에 홍명보호 2기에 이름을 올린 조동건은 너무나 의외라는 이야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당시 그는 소속팀 수원의 훈련에 참가했다. 궃은 날씨에도 부상서 복귀해 완벽한 부활을 노리고 있는 조동건은 묵묵히 훈련을 마쳤다. 이후 그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선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대표팀에 선발될때 소속팀에 먼저 알리기 마련인데 조동건은 알지 못했다. 특히 부상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조동건에게 대표팀 합류는 의외지만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연달아 골을 터트렸던 조동건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쇄골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동건은 지난달 31일 부산과 경기서 정성룡(수원)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예고한 바 있다.
조동건은 "정말 놀랬다. 대표팀에 선발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하지 못했다. 아내의 이야기에 구단에 물어봤고 또 믿기지 않아 인터넷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어머니와 집사람이 너무 좋아하셨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골 결정력 강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페루전에 임하는 홍명보 감독님께서 나에게 맡길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아직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분명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성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시절(건국대)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미드필드 진영이 약했지만 건국대는 최전방 공격수 조동건의 활약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조동건은 원톱 공격수로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부담은 없다.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보여줬던 모습을 통해 많이 배웠다. 특히 라돈치치와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전방에 자리한 공격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 지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8월 12일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서 데뷔를 했더는 이제 2번째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는 "기회가 많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하나다. 나를 믿어준 분들이 많다. 서정원 감독님, 홍명보 감독님 그리고 가족 뿐만 아니라 용품사 관계자들께도 고맙다. 믿어주신 분들의 기대를 충족 시키는게 가장 우선이다. 그게 내가 대표팀서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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