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귀신은 이제 지겹잖아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8.06 15: 56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으스스한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귀신은 이제 지겹다. 색다른 공포를 선사할 다양한 영화들이 올 여름 극장가를 찾아올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
겹재난의 상황 속에 미끼를 노리는 포식자가 보는 이들에게 공포를 안기는 영화 '베이트'와 감염 속도 초당 3.4명이라는 무시무시한 재난을 그린 영화 '감기'가 무더운 8월 극장가를 서늘하게 만들 전망인 것.
'베이트'는 쓰나미가 덮친 폐허 속 포식자까지 등장한 극한 상황에서 밀폐된 공간에 갇힌 13명의 생존자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미끼로 던져야 하는 생존의 사투를 그린 재난 영화. 특히 밀폐된 공간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노리는 상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만큼의 전율을 선사한다.

극 중 생존자들은 포식자가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헤엄치는 공간 안에서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한다. 그러나 피에 굶주린 상어는 무자비하게 생존자들을 공격하고 이들의 노력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공포는 그간 귀신들이 등장해 공포를 안겼던 호러영화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물 속에서 자신이 노린 목표를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하는 상어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위협감을 느끼게 한다.
제2의 '연가시'를 노리는 '감기'는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으로 보는 이들을 오싹하게 할 전망. 호흡기로 감염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H5N1이 발생하면서 도시가 폐쇄되고, 여기에 갇힌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감기'의 김성수 감독이 직접 밝혔듯 '감기'는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리얼한 공포를 선사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건 '감기' 속 감기 변종 바이러스가 최근 중국에서 발병한 조류 인플루엔자 H7N9이나 일본에서 건너온 살인 진드기 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
실제로 김성수 감독 역시 최근 진행된 '감기' 쇼케이스 현장에서 "취재 과정에서 들었는데 의료전문가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도 호흡기 질환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였다. 조류독감이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를 실제로 걱정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얼마든지 '감기'의 내용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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