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 태극마크' 임상협, "외모 아닌 진정한 나 보여줄 것"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8.06 16: 00

"힘 빼고 날 내려놓고 뛰겠다."
생애 첫 태극마크. 그러나 목소리는 담담했다. '꽃미남' 임상협(25, 부산 아이파크)이 홍명보호에 승선한 소감을 밝혔다.
임상협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20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페루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A대표팀에 발탁된 것이다. 홍 감독은 임상협을, 조동건(수원), 조찬호(포항)와 함께 발탁하면서 부실한 결정력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 믿고 있다.

임상협은 "꿈꾸고 바라던 일이 이뤄져 영광이고 기쁘다"면서 "활동량이나 스피드 면에서 자신있는 만큼 대표팀과 감독님께 어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임상협은 "처음 발탁이 돼 들떠있기보다는 하던대로 하겠다"면서 "힘을 빼고, 나를 내려놓고 뛰겠다"는 다짐을 해보였다.
특히 임상협에게 대표팀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임상협은 '꽃미남'이라는 수식어로 더 잘알려졌다. 빛나는 외모 때문에 축구선수로서의 기량은 상대적으로 폄하됐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날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비로소 인정을 받았다.
임상협은 그동안 자신이 외모로 더 평가받은 데 대해 "항상 그런 것으로 주목받는 것이 부담됐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라고 말을 흐렸지만 이내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을 보여주는 것, 진정한 임상협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친한 후배 박종우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다. 팀에서도 잘맞았던 만큼 물어보고 배울 수 있었는데"라면서도 "그래도 '축하한다'고 덕담을 해주더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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