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나오고 다큐 내레이션도 하는데 왜 음악 프로그램에선 볼 수 없는 거죠?'
JYJ의 보컬과 퍼포먼스를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에서 볼 수 있는 날은 대체 언제일까. 지상파 3사의 음악 프로그램을 포함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JYJ의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SM 엔터테인먼트와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이하 문산연)에 JYJ의 활동을 방해하지 말라는 시정명령을 내린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조금은 방송 진출의 길이 뚫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팬덤과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누구보다도 JYJ 멤버들의 실망이 클 수밖에 상황이다.
JYJ의 멤버 박유천과 김재중은 연기를 겸업하며 지상파 드라마에 줄줄이 출연해왔다. 또 다른 멤버 김준수가 뮤지컬 공연에 주력하는 동안 박유천과 김재중은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을 따내며 안방극장의 다크호스로 발돋움했다. 또 6일엔 지난 3월 김준수에 이어 이번엔 김재중이 12일 방송될 MBC 다큐스페셜 '동물원이 살아있다2'의 내레이션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실제 지상파 3사의 드라마국과 교양국 측은 JYJ 멤버들의 방송 출연에 대해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고 있다. 특히 대다수가 외주제작으로 꾸려지는 드라마의 경우, 외주제작사와 방송사 등이 JYJ 멤버들을 캐스팅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외 시장을 겨냥하더라도 전세계적인 팬덤을 지닌 아이돌그룹 JYJ 멤버들의 영향력을 높이 산다. 캐스팅 제안을 하고 내부 논의를 하는 일이 여느 배우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다.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는 교양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준수와 김재중이 연이어 참여한 MBC 다큐스페셜의 경우에도 평소 동물 애호가 이미지를 지닌 JYJ를 섭외해 내레이션을 맡기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 방송분이 종전에 비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기도 한다니, 제작진 입장에서 JYJ 섭외는 탁월한 선택이다.
그러나 JYJ의 출연에 유독 관대하지 않은 쪽은 바로 음악 프로그램을 포함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예능국이다. JYJ는 2010년 동방신기로부터 독립 결성한 이후 사실상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새 음반을 내도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 서지 못하고 새 드라마나 영화를 찍어도 토크쇼에서 홍보하는 흔한 아이돌식 프로모션을 해본 적이 없는 것. 방송사 공식 홈페이지나 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에 JYJ를 보고 싶다는 팬들의 출연 요청이 쇄도하지만 눈 감아버린지 오래다.
지난달 24일 공정위 시정명령 이후에도 지상파는 요지부동이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SBS, KBS, MBC 예능국은 앞으로 JYJ의 방송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 최근 OSEN이 지상파 3사의 국장, 본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에게 향후 JYJ 섭외 계획과 방송 출연 여부 등에 관해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하나같이 미온적이고 두루뭉술한 입장뿐이다.
김준수는 지난 3, 4일 이틀에 걸쳐 두 번째 아시아 투어의 서울 공연을 열고 약 2만 명의 팬들 앞에서 수려한 보컬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이렇게 잘하는데 음악 방송에서는 볼 수 없다니..' 아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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