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은 알렉스 로드리게스(38, 뉴욕 양키스)가 심경을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당일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금지약물 복용으로 2014시즌까지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사무국의 징계에 항소, 8일 경기까지는 그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경기 전 로드리게스는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서 “지난 몇 달은 악몽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흥분되는 한편 겸허해지기도 한다. 다시 기회를 잡아서, 다시 메이저리그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릴지, 아니면 어렵게 풀릴지는 모르겠다. 무엇보다 나를 지지해준 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로드리게스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나갔다. 지금은 이 일들이 해결되기 위한 과정에 있다. 모든 것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내가 방해할 생각은 없다. 나는 인간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 엉덩이 수술과 무릎 수술을 했다. 내 인생을 위해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변호인단을 선임, 자신의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정확한 배경을 전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의 징계에 항소할 계획 중이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4번 타자겸 3루수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로드리게스가 타석에 오를 때마다 셀룰러필드는 로드리게스를 향한 야유로 가득했다. 양키스는 화이트삭스에 1-8로 패배, 후반기 6승 10패를 기록 중이다. 양키스는 현재 디비전 4위로 1위 보스턴에 9.5경기차로 뒤져있다.
경기 후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질문을 거부한 채 인터뷰에 임했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셀룰러필드 분위기에 대해 “굉장했다. 나는 시카고를 사랑한다. 그리고 이곳의 팬들 역시 사랑한다. 시카고는 훌륭한 도시다. 다시 그라운드에 서니 겸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야구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지금 우리 팀은 모든 경기를 플레이오프처럼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10개월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뛴 소감을 전했다.
한편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은 “로드리게스는 그동안 내가 봐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야유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며 “좋은 기록을 쌓고 있는 선수는 원정경기서 야유를 받기 마련이다. 물론 오늘은 다른 이유에서 로드리게스가 야유를 받았지만 이전에 봐왔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양키스는 사람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여러 구장에서 야유를 받는 팀이다. 우리에게 오늘 야유는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라디 감독은 로드리게스의 항소기간인 8일 경기까지 로드리게스를 기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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