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방송을 시작해 7년 간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폐지가 끝내 확정됐다.
‘무릎팍도사’ 측 관계자는 6일 OSEN에 “‘무릎팍도사’가 오는 13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폐지된다”며 “‘무릎팍도사’ 후속으로는 ‘스토리쇼 화수분’이 편성됐다”고 밝혔다.

‘무릎팍도사’는 과거 시들해졌던 토크쇼의 인기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며, 대표적인 장수 토크쇼로 사랑받아 왔다. 특히 메인 MC였던 강호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재석, 신동엽과 함께 국민 MC라는 자신만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었다.
토크쇼로써 ‘무릎팍도사’의 가장 큰 강점은 허를 찌르는 게스트 섭외력과 강호동의 거침없는 질문 공세가 주는 속 시원한 재미였다. 연예인이라는 특정 범주를 벗어나 장영주, 조수미, 추성훈, 양준혁, 박세리, 안철수 등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유명인 게스트를 섭외,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속마음을 전하며 큰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무릎팍도사’의 탁월한 섭외 방식은 이후 나온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KBS 2TV '승승장구‘ 등의 토크쇼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게스트들을 당황하게 했던 보조 MC 건방진 도사 유세윤과 촌철살인 우승민의 엉뚱한 면모 역시 ‘무릎팍도사’에 특유의 활력을 불어넣어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데 한 몫 했다.
승승장구 하던 ‘무릎팍도사’에 위기가 닥친 것은 지난 2011년이었다.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당시 세금 탈세 의혹을 받았던 강호동이 잠정적 은퇴를 선언하며 그 해 10월 12일 방송을 끝으로 중단됐던 것. 이후 강호동은 지난 해 1년 만에 방송에 복귀, 패널 유세윤, 제국의 아이들 광희와 함께 돌아와 ‘무릎팍도사’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돌아온 ‘무릎팍도사’는 6개월이 넘도록 시청률 부진에 시달렸다. 평일 심야 시간대에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도 있지만, ‘무릎팍도사’가 부재한 사이 비슷한 포맷의 토크쇼들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 신선함이 떨어진 것에도 이유가 있었다.
이후 제작진은 보조MC를 바꾸고, 워쇼스키 남매와 홍콩 배우 성룡 등 해외 스타들과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를 게스트로 섭외하는 등 신선함을 주기 위해 프로그램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그 마저도 하락하는 시청률을 붙잡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결국 폐지설과 폐지 확정 수순을 밟게 됐다.
한편 현재 '무릎팍도사'의 후속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1일 시험 방송됐던 '스토리쇼 화수분'이 예정돼 있다. MBC 관계자는 “‘무릎팍도사’는 오는 22일까지 방송되고, ‘스토리쇼 화수분’은 오는 29일 첫 방송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아있는 세 편의 방송분의 게스트로 오는 8일 배우 장혁, 오는 15일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이 출연하며, 오는 22일 마지막 회 게스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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