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부상 등 이상이 없다면 시즌 끝까지 마무리 보직을 지킬 것이다”.
안정된 투구가 이어진다면 셋업맨 홍상삼-마무리 정재훈 체제가 시즌 끝까지 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메시아’ 정재훈의 마무리 고정을 확실시 했다.
김 감독은 6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정재훈이 시즌 초반에 비해 구위가 좋아졌다. 릴리스포인트 시 볼을 누러주는 힘이 좋아져 볼 끝과 포크볼 구사력이 확실히 나아졌다”라며 칭찬했다. 2005시즌 30세이브로 구원왕좌에 오른 이래 선발-중간-마무리를 두루 맡으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매김한 정재훈은 올 시즌 38경기 3승6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6경기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최상의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당초 시즌 전 계획도는 ‘마무리 홍상삼’이었으나 기대만큼의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하며 정재훈이 뒷문을 맡게 되었다. 정재훈은 개인 통산 127세이브를 기록 중으로 이는 역대 9위의 기록이다.
사실 정재훈은 2008시즌 중 마무리 보직에 부담을 호소해 임시 선발로 전업한 바 있고 2011시즌 중 임시 마무리로 이동했다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전열 이탈한 바 있다. 그와 함께 마무리 보직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상담한 전례도 있다. 최근까지 김 감독이 “홍상삼이 안정을 찾는다면 마무리로 복귀할 수도 있다”라고 한 데는 정재훈이 갖고 있던 마무리 보직에 대한 불안감 토로의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선수 본인이 “지금 상황에서는 내가 마무리를 맡아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코칭스태프와의 상담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기 때문. “정재훈이 이전 마무리 보직 부담감을 호소했던 것은 사실”이라던 김 감독은 “그러나 현재 팀 상황에서 자신이 뒷문을 지켜야 팀이 안정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마무리를 기꺼이 맡겠다고 했다. 상황 판단력과 책임감이 대단한 선수”라며 정재훈을 칭찬하고 또 신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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