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고민하던 윤석민 불러 건넨 한 마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06 17: 46

"시즌 중에 해외진출을 포기했을 정도니까 얼마나 마음고생 심했겠나."
위기의 KIA 타이거즈가 꺼내 든 카드는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이었다. 기존 마무리 앤서니 르루가 퇴출되고, 잠시 송은범이 그 자리를 맡았지만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결국 윤석민이 자청해서 마무리 자리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선동렬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6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선 감독은 "윤석민 본인도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시즌 중 해외 진출을 포기했을 정도니까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겠냐"고 말했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뒤늦게 시작한 윤석민은 14경기에서 2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9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부진에 빠진 에이스를 선 감독은 그냥 두고보지 않았다. 선 감독은 얼마 전 윤석민을 불러 "너가 중심이 돼 팀을 끌어가고 중심 역할을 해 줘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때 선 감독은 마무리 전환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는데 이틀 뒤 윤석민이 선 감독을 찾아와 본인이 마무리로 가겠다고 자청했다고 한다.
선 감독은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은) 시즌 중반부터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FA를 앞둔 윤석민에게 희생하라는 말은 절대 못 한다"면서 "올해 석민이가 몸도 좋지 않다. 선발이 마무리로 전환하면 매일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현재 KIA의 취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본인이 팀 핵심선수로서 희생을 택했다. 선 감독과 윤석민의 '이심전심'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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